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새누리 심재철 “국익을 위해…” 황당 발언
누리꾼들 “푸틴이랑 태권도 시합 시키려고?”
누리꾼들 “푸틴이랑 태권도 시합 시키려고?”
‘복당 돌려차기’에 성공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앞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김연아 채점 의혹’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의원이 국제 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으로 있는 만큼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해서 일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서 복당 결정을 내렸다”며, 문 의원의 복당 논란에 갑자기 이날 새벽 러시아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 선수를 끌어다 붙였다. 심 의원은 “ 오늘 새벽에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잘 하고도 이렇게 밀렸다. 과연 채점이 제대로 된 것이냐 하는 의혹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문대성 의원이 IOC 위원으로 이런 부분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복당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2012년 새누리당에서 사실상 강제 출당됐다가 지난 2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복당했다. 새누리당은 “체육계 전반에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부분에 대해서 너무 문 의원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가혹하다”며 복당 결정 이유를 밝혔다.
심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과반의석이 무너지를 막기 위해 복당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방금 말씀드린 대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계속 강화시켜 나가는 점에서…(복당시켰다). 논문 표절 부분은 아쉽기는 하지만, 논란은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복당) 결정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논문 표절과 관련해) 소속 대학에 자료를 요청하겠지만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제재를 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복당과 문 의원의 IOC 위원 활동은 별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복당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트위터리안(@ge****)은 “푸틴이랑 태권도 시합이라도 시키시게?”라며 비꼬았고, 다른 트위터리안(@ma****)은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욕을 먹는다는 걸 생각 못하는건가?”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심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민주당 부대변인이 ‘김연아 선수가 잘 하고도 밀린 것 때문에 문대성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는 식으로 선후관계를 왜곡한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고, 일부 언론에서도 발언의 앞뒤 상황을 다 자르고 잘못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의 복당이 결정된 것은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펼쳐지기 이전에 이미 결정된 것이고, 라디오 인터뷰의 답변 취지는 복당된 문 의원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김연아 선수가 잘하고도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때문에 국제 스포츠 외교를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였다. 불공정 채점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IOC 위원 자격을 갖고 있는 문대성 의원의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지 민주당 논평처럼 김연아 선수의 명예와 명성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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