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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정치, ‘을’ 위한 공천실험 빛났다

등록 2014-06-06 19:24수정 2014-06-06 21:49

(왼쪽부터) 김진철,김미리
(왼쪽부터) 김진철,김미리
손두부 상인·초등 사서, 광역 비례대표 당선
‘을지로위원회’가 주도
“다음 선거 땐 더 많이 발굴”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17년 동안 손두부 가게를 해온 김진철(48·왼쪽)씨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시의원 비례후보 2번을 받아 서울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망원시장상인회 사무총장으로, 2012년 ‘마포구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반대 운동’을 끈질기게 벌이면서 영세상인 생존권 투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경기도 남양주의 답내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김미리(50)씨도 새정치연합의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아 당선됐다. 현재 전국학교도서관사서연합회 회장인 김 당선자는 기간제 교사와 사서 등 비정규직 학교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경기지부 부지부장을 지냈다.

대형 유통점들의 상권 장악과 횡포에 맞서 싸우는 재래시장의 상인, 비정규직 노동자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을’(乙)이다. 이 2명의 ‘을’이 광역의회에 진출하게 된 것은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가 당 지도부에 ‘을’을 위한 공천을 꾸준히 주장한 덕분이다. 새정치연합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계파·지분 갈등으로 온갖 잡음을 일으켰던 것과 비교하면, ‘개념 공천’을 한 셈이다.

지난해 남양유업 사태로 인한 ‘갑을’(사회·경제 분야에서 강자와 약자의 불평등) 갈등 논란 이후 새정치연합에서 결성된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6개월 동안 수십차례의 현장방문, 법률상담, 토론회 등을 통해 갑과 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애써왔다.

을지로위원회의 우원식 위원장은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을의 대표적 인물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 진보적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당 지도부에 두 사람을 광역의원 비례 후보 앞순위에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번엔 일단 2명으로 시작했으나 서울과 경기에서 당선 확실권인 1, 2번을 준 것에는 당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다음 선거에선 이런 후보들을 발굴해 더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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