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장애인단체 경기 하남 지부장, 부대변인 폭언 혐의 고소
새누리당 부대변인이 장애인에게 전화로 심한 욕설 등 폭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장애인단체 경기 하남시지부장이었던 정아무개(62)씨는 새누리당 부대변인 박아무개씨가 8~9월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자신에게 “장애자 X새끼야”, “넌 죽어야 해”, “하남에서 떠나라. 이 새끼 다리 하나 더 없어져” 등 욕설과 폭언을 하며 신체 위협을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1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냈다.
정씨는 고소장에서 박씨가 지난 13일 오전 3시48분쯤 전화해 5분 남짓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욕설을 퍼붓고 신체적 위협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8월12일 오후 통화 때도 “하나 남은 다리***를 뚝 부러뜨려버리겠다”는 등 폭언을 했고, 그 이튿날 오전 “X새끼 너 혼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안케 했다고 정씨는 주장했다.
정씨는 1990년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가 불편한 지체3급 장애인이며, 최근까지 장애인단체 하남시지부장이었다.
정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욕 먹지 않고 살았는데 너무가 심한 욕설과 협박을 당해 충격을 받았고, 아내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며 “그런 박씨가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이란 걸 나중에 알고는 너무나 억울해 법에 심판을 호소하는 뜻에서 고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때 특정 후보를 도운 박씨의 지인이 나의 증언으로 구속되자, 나에게 앙갚음하려고 협박 전화를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새벽에 욕설한 점은 잘못이지만, 묵은 감정이 쌓여서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부대변인은 89명이나 된다. 수석부대변인 8명, 상근부대변인 1명과 부대변인 80명이며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7월 전당대회 때 각 최고위원 캠프에서 선거를 도운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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