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 “반대없는 혁신 어딨나”
4개 소위 구성해 논의하기로
최고위 또는 의총서 수정 가능성
4개 소위 구성해 논의하기로
최고위 또는 의총서 수정 가능성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거부된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을 놓고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재논의를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문수 위원장 등 여러 혁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안 강행’을 주장했지만, 당 내부에선 최고위원회의나 의총을 통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 대변인인 민현주 의원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가치정책 소위, 정당개혁 소위, 국회개혁 소위, 선거공천제개혁 소위를 구성해 더 깊이 (혁신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혁신안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강행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혁신위가 스스로 혁신안을 수정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혁신을 자신의 ‘브랜드’로 삼고자 하는 김문수 위원장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안 안건 하나하나가 의원들의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작업이기 때문에 비판도 나오고, 불만도 있고,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며 “(어제 의총은) 혁신안 의결을 한 게 아니라 보고를 한 것이므로, 혁신안이 부정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들도 대부분 이날 회의에서 의견수렴 부족 등 절차상 문제는 인정했지만, 혁신안 내용 자체에 대해선 그대로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석훈 의원은 “혁신안에 158명의 의원이 아무 군더더기 붙이지 않고 만장일치 박수로 통과시킬 거라 예상하는 자체가 비현실적 사고”라고 말했다. 민병주 의원도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면 된다. 반대 없는 혁신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어제 결과만 보면 새누리당이 마치 기득권을 못 버린다고 반기를 들고 혁신을 가로막는 정당으로 비치게 됐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소설가 복거일씨 등 혁신위 소속 외부인사들도 “퇴짜는 아닌 거 같다”, “혁신은 아픔이 따라오게 돼 있다”, “의총 모습은 새누리당 안에 민주적 절차가 살아 움직이는 바람직한 모습이라 평가한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혁신안을 입법화하고 실천해야 할 의원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탓에 ‘원안’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 안에선 최고위원회의나 의총에서 혁신안이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수혁신’을 기치로 내세운 김무성 대표 역시 혁신안이 완전히 좌초될 경우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혜정 서보미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