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들 회동 새누리당 친박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을 이끌고 있는 서청원 의원(오른쪽)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왼쪽) 초청 새해 예산안 쟁점에 관한 강연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유기준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서청원-친박 핵심 저녁 먹고
경쟁력포럼에 30여명 ‘출동’
경쟁력포럼에 30여명 ‘출동’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 30여명이 모였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정갑윤·김태환·안홍준·유기준·홍문종·류성걸 의원 등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 포럼’ 토론회 자리였다. 중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있었다. 이날 모임은 ‘우리 경제현황과 2015년도 예산 쟁점’을 주제로 한 최 부총리의 강연회였지만, 새누리당 안에선 ‘친박계의 전열 재정비’를 위한 모양새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에게 패배한 뒤, 친박계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핵심 당직에서 밀려나고, 당 조직강화 특위에서도 사실상 소외되면서 ‘김무성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개적으로는 김 대표를 비판하는 이도 거의 없었다.
최 부총리가 강연자로 나선 이날 모임을 계기로 친박계가 다시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란 해석은 전날인 18일 서 최고위원이 친박계 핵심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짙어졌다. 저녁 자리에는 정갑윤·김태환·정우택·유기준·서상기·안홍준·노철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그 자리에선 다들 ‘김무성 체제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됐으니 우리가 잘 도와주자‘. ‘이미 전대에서 졌는데, 연말까지는 김 대표를 좀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비박계와 각을 세우는 것은 경계했다.
친박계로선 ‘조직 재정비’를 하고 싶어도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조직적으로 내세울 ‘친박 후보’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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