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뜻 유승민 의원과 대결구도
일각선 총리후임 발탁 예측도
일각선 총리후임 발탁 예측도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퇴임하고 당으로 복귀하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당 원내대표 선거가 벌써부터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봄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다가 장관으로 차출됐고, 그 전에도 두 차례 원내대표 선거에 나섰다가 분루를 삼킨 적이 있다. 이 의원이 지난 10월 세월호 특별법 국회 합의 이후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자, 당 안에선 그가 원내대표에 다시 도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뜻을 밝힌 이는 유승민 의원이 유일하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근혜계’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지 않아 친박 주류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여름부터 친박계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면을 넓히며 지지층을 다져왔고, 최근엔 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호전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런데 ‘잠재적 경쟁자’인 이 의원이 당으로 복귀하면서, ‘유승민-이주영’ 양강 구도로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사의를 수용한 박 대통령이 “국민들께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이례적인 극찬을 한 것을 두고는 ‘박심’이 이 의원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하지만 이 의원이 경남(창원마산합포)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국회의장, 여당 대표,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모두 부산·경남(PK) 인사로 채워진 상태에서 원내대표까지 피케이 인사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아니라,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이 의원 쪽은 “아직 (원내대표 선거 등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한) 입장을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연말까지 지역구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유 의원 쪽은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된 것”이라며 “선거에 나올 생각이면 빨리 (출마 입장을 밝히는 등) 나오는 게 좋다. 그래야 (유권자인 다른 의원들이 두 사람을) 같은 ‘선수’로서 비교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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