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13일까지 의정보고회
‘더 쉽게, 더 작게, 더 빠르게’
국회의원들이 4·13 총선을 앞두고 ‘의정활동 보고’를 활용한 마지막 홍보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의정활동 보고 과정에 쓰이는 의정보고서도 덩달아 진화하고 있다. 정치신인을 비롯한 예비후보자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선거구 세대수의 10% 이내로만 제한적으로 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는데, 여야의 ‘선거구 획정 담판’ 실패 탓에 이마저도 1일 이후로는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총선 91일 전인 ‘1월13일’까지 의정활동 보고 명목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주민과 접촉 늘리려 강행군
틀깬 보고서로 표심얻기 분주
신문형·포켓형·모바일 다양화
발목 잡힌 신인과 형평성 논란 ■ 마감인 13일까지 의정보고회 강행군 ‘새누리당 호남 의원 1호’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연말연초를 의정보고회에 ‘올인’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의정활동 보고 행위가 허용된 오는 13일까지 면·동 단위로 28번의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5일 하루에만 순천의 3개 ‘동’을 누볐다. 1년에 1~2번 보고회를 몰아서 하기도 하는 영남권 의원들과는 대조적이다. 야당 후보들을 상대로 치열한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지역구 특성상 공약 실천, 예산 확보 등 ‘실적’을 유권자에게 최대한 알리려는 것이다. 의정활동 성과를 압축적으로 담은 ‘의정보고서’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8면짜리 ‘신문’ 형식의 의정보고서에는 1년간의 실적이 기사·사진·광고로 재치있게 배열됐다. 흥미와 객관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발상이다. 오는 12일까지 의정보고회를 여는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도 ‘김학용표 의정보고서’ 개발에 신경을 썼다. 매년 배포하는 ‘2015년 의정보고서’ 외에도 총선 맞춤형인 ‘2012~2015년 종합 의정보고서’와 ‘2015 사진으로 보는 의정활동’ 사진첩도 별도 제작했다. ■ 신문형·사진첩·모바일·포켓형으로 다양 의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2015년 의정보고서 트렌드’도 생겼다. 유승민·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모바일 의정보고서를 만들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해 유권자에게 빠르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게 모바일 보고서의 장점이다. 종이 의정보고서는 7만5000명의 유권자 가구 기준으로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모바일용은 100만원 정도면 해결된다. 무엇보다 종이 의정보고서와 달리 ‘1월14일’ 이후에도 유권자에게 전송·공유할 수 있다. 명함이나 소책자 정도로 크기를 줄인 ‘포켓형 의정보고서’도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새누리당에선 김태원·안효대·김종훈·신동우·이운룡·이종훈·함진규·장정은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영주·유은혜·진성준 의원 등이 포켓형 의정보고서를 돌렸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인쇄 의정보고서는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지만 포켓용은 유권자의 주머니에 들어가기도 한다”며 “가격도 3만~4만부에 200만~300만원 정도면 된다”고 했다. 포켓형 의정보고서 열풍 이후, 선거홍보물 제작업체에선 연하장과 의정보고서를 접목한 ‘연하장 의정보고서’를 내놓는 등 ‘퓨전 의정보고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박 대통령 마케팅은 여전 의정보고서 내용은 예년과 비슷했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 의원의 보고서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자주 등장했다. 대구 지역의 김희국·류성걸 의원과 강남의 김종훈·심윤조 의원 등이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첫머리에 나왔다. 수도권 의정보고서에선 박 대통령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 등 비박근혜계의 보고서에선 김 대표와 찍은 사진이 강조되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 팟빵에서 듣기 : http://goo.gl/bKoHXJ
◎ 아이튠즈에서 듣기 : https://goo.gl/dsxyig
틀깬 보고서로 표심얻기 분주
신문형·포켓형·모바일 다양화
발목 잡힌 신인과 형평성 논란 ■ 마감인 13일까지 의정보고회 강행군 ‘새누리당 호남 의원 1호’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연말연초를 의정보고회에 ‘올인’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의정활동 보고 행위가 허용된 오는 13일까지 면·동 단위로 28번의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5일 하루에만 순천의 3개 ‘동’을 누볐다. 1년에 1~2번 보고회를 몰아서 하기도 하는 영남권 의원들과는 대조적이다. 야당 후보들을 상대로 치열한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지역구 특성상 공약 실천, 예산 확보 등 ‘실적’을 유권자에게 최대한 알리려는 것이다. 의정활동 성과를 압축적으로 담은 ‘의정보고서’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8면짜리 ‘신문’ 형식의 의정보고서에는 1년간의 실적이 기사·사진·광고로 재치있게 배열됐다. 흥미와 객관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발상이다. 오는 12일까지 의정보고회를 여는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도 ‘김학용표 의정보고서’ 개발에 신경을 썼다. 매년 배포하는 ‘2015년 의정보고서’ 외에도 총선 맞춤형인 ‘2012~2015년 종합 의정보고서’와 ‘2015 사진으로 보는 의정활동’ 사진첩도 별도 제작했다. ■ 신문형·사진첩·모바일·포켓형으로 다양 의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2015년 의정보고서 트렌드’도 생겼다. 유승민·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모바일 의정보고서를 만들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해 유권자에게 빠르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게 모바일 보고서의 장점이다. 종이 의정보고서는 7만5000명의 유권자 가구 기준으로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모바일용은 100만원 정도면 해결된다. 무엇보다 종이 의정보고서와 달리 ‘1월14일’ 이후에도 유권자에게 전송·공유할 수 있다. 명함이나 소책자 정도로 크기를 줄인 ‘포켓형 의정보고서’도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새누리당에선 김태원·안효대·김종훈·신동우·이운룡·이종훈·함진규·장정은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영주·유은혜·진성준 의원 등이 포켓형 의정보고서를 돌렸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인쇄 의정보고서는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지만 포켓용은 유권자의 주머니에 들어가기도 한다”며 “가격도 3만~4만부에 200만~300만원 정도면 된다”고 했다. 포켓형 의정보고서 열풍 이후, 선거홍보물 제작업체에선 연하장과 의정보고서를 접목한 ‘연하장 의정보고서’를 내놓는 등 ‘퓨전 의정보고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박 대통령 마케팅은 여전 의정보고서 내용은 예년과 비슷했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 의원의 보고서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자주 등장했다. 대구 지역의 김희국·류성걸 의원과 강남의 김종훈·심윤조 의원 등이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첫머리에 나왔다. 수도권 의정보고서에선 박 대통령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 등 비박근혜계의 보고서에선 김 대표와 찍은 사진이 강조되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 팟빵에서 듣기 : http://goo.gl/bKoH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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