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법원의 절차를 통해 결백을 입증하겠다”
검찰이 8일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국민의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된 데 이어 현역 의원 두명에게도 검찰의 칼날이 바짝 다가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8일 점심께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지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오후 2시께 박 위원장을 비롯해 박주선 부의장,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이용주 법률위원장 등이 굳은 표정으로 당 원내대표실에 모여들었다. 회의 뒤 김경록 대변인은 “구속영장 청구에 어떤 이유에서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동시에 “그러나 구속영장 청구 내용을 보면, 영장까지 청구할 사안인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법부는 구속영장 발부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오는 11일 오후 1시에 열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이다. 당사자인 박선숙 의원은 이날 오후 보좌진을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추가조사가 필요하면 협조하겠다고 했음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유감이다. 법원의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임시 국회 회기가 끝났기 때문에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는 불필요한 상황이다. 박지원 위원장도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실질심사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 어떤 것도 겸손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충격 속에서도 ‘정치적 탄압’ 등과 같은 강한 반발은 자제했다. 검찰이 두 의원의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이미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구속된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곱지 않은 여론의 시선도 의식한 것 같다. 이용주 법률위원장은 “영장을 보니 (새로운 혐의 사실로) 추가된 게 없었다”고 말해, 이미 알려진 의혹 외에 더 추가된 혐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당의 악재는 겹겹이 쌓여있다. 박준영(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당의 ‘입’인 손금주 수석대변인(전남 나주·화순)은 매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고 손 의원 자신도 공모 여부에 대해 수사가 의뢰된 상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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