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어 이번에도 빨간옷 입고 전대 참가해 축사
“분열과 갈등의 정치 끝내고 변화와 화합 이뤄야”
2년 전엔 친박 서청원 패배, 이번엔 친박 압승
청와대 관계자 “여당과 소통 절실”… 안도 분위기
“분열과 갈등의 정치 끝내고 변화와 화합 이뤄야”
2년 전엔 친박 서청원 패배, 이번엔 친박 압승
청와대 관계자 “여당과 소통 절실”… 안도 분위기
박근혜 대통령은 2년 전에 이어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도 참석해 분위기를 달궜다. 새누리당 상징색에 맞춰 빨간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새로운 변화와 화합을 이뤄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런 정치 변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에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은 우리에게 정치문화를 바꾸고 정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라고 요구한다. 우리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저는 오늘 선출될 새 지도부와 환상의 찰떡궁합으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꼭 이루겠다”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최고 지도자”라고 추어올렸다. 사회를 맡은 지상욱·김현아 대변인은 청중들에게 “박근혜” 연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내내 웃는 얼굴이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7월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때는 친박계의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당대표 자리를 놓치고 2위 최고위원에 그치는 결과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전대 결과는 완벽한 친박계의 승리였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참석이 현장의 대의원 표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만 한 뒤 곧장 청와대로 복귀했다. 당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결과를 보고받고 환하게 웃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는 이날 전당대회 결과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기대하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 후반기에는 여당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반겼다.
이경미 최혜정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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