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야당, 축하 덕담 속 “대통령과 특수관계라 우려”

등록 2016-08-10 18:55수정 2016-08-10 23:44

우상호 “민심 전달 지켜보겠다”
김종인 “양보하는 자세 필요”
박지원 “호남 출신…선의의 경쟁”
더민주 당권경쟁 표심계산 복잡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신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신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튿날인 10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청와대 참모 출신의 집권당 대표를 향해 뼈있는 말들이 이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회는 지난 4·13 선거에서 여소야대라는 국민의 명령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과정 보면 (새누리당은) 선거 결과에 대해 별로 의식이 없는 느낌”이라며 “이 대표가 그간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모셔온 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협의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거다. 국회가 운영이 되도록 여당 대표로서의 역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 대표와 박 대통령의 관계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며 “민심을 청와대에 잘 전달해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변화하는 역할을 집권당 대표가 해준다면 대한민국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당선 인사차 자신의 집무실을 찾은 이 대표에게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셨다”고 덕담을 건네며 친밀감을 나타냈지만, “여당이 양보를 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니까 야당과 청와대 사이의 중재 역할을 굉장히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소야대를 극복해나가려면 여당이 양보를 좀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 좀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많은 현안들이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우선적으로 다루고 그밖에 정치적, 이념적 쟁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화할 것”이라며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해결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지적한 거라면 정말 진지하게 살펴보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각각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공보단장을 지내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바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대선을 한달 가량 앞두고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 해소 등 자신이 추진한 경제민주화 방안들이 공약에서 배제되자 새누리당과 결별 수순을 밟으며 두 사람 사이도 멀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 대표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박 위원장은 “이정현 대표와는 18대 법제사법위원회 시절부터 항상 소통해왔다”며 국민의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의 새누리당 대표 등장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별렀다. 그는 “이 대표가 5·18특별법 개정,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호남 출신을 고려한 탕평인사가 이뤄지도록 대통령에게 잘 보고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를 위해 전북 전주에 내려간 박 원내대표는 오전 이 대표와 통화하며 축하를 건넸다.

친박 핵심이자 호남 출신인 이 대표의 등장을 놓고, 8·27전당대회를 앞둔 더민주 내에서는 표심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다. 새누리당에서 호남 출신 당대표가 나왔으니 더민주도 당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해야 한다는 요구가 현실화할 수 있다. 하지만 더민주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정체성을 호남 출신보다는 친박계로 인식할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하다. 더민주의 한 의원은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정체성도 변수로 꼽힐 수 있겠으나, 결국은 새누리당이 친박을 선택했으니 우리는 친노를 선택하자는 분위기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경화 하어영 기자 freehwa@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5_전기료 폭탄, 누진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한덕수·최상목은 왜 저럴까…전직 서기관의 책에 힌트가 1.

한덕수·최상목은 왜 저럴까…전직 서기관의 책에 힌트가

권영세 “‘공수처 굴종’ 검찰총장 사퇴하라”…국힘, 검찰 일제히 비판 2.

권영세 “‘공수처 굴종’ 검찰총장 사퇴하라”…국힘, 검찰 일제히 비판

‘윤석열 친구’ 선관위 사무총장도 ‘부정선거론’ 반박했다 3.

‘윤석열 친구’ 선관위 사무총장도 ‘부정선거론’ 반박했다

“국회 가는 줄 몰랐다”던 계엄군도 처벌받을까요? 4.

“국회 가는 줄 몰랐다”던 계엄군도 처벌받을까요?

윤상현·김민전·나경원 망언 모음.zip…연휴에 몰아보기 5.

윤상현·김민전·나경원 망언 모음.zip…연휴에 몰아보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