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향응” 추가 폭로에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보직해임

김진태 의원 실명까지 전격 공개
“초호화 요트 등 2억대 향응 받아
부인은 대우조선 배 명명식 참여”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2011년 해외출장에 동행했던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공개하고, 2009년 송 주필의 배우자가 대우조선해양 선박 명명식에서 직접 진수 버튼을 누르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e-mail]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유럽 호화 전세기 향응을 받았다고 최근 폭로했던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하고 “송 주필이 초호화 요트와 골프, 1등석 항공권도 제공받았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송 주필을 보직해임했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희영 주필이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이 마련한 일정에 따라 유럽 여행을 했다”며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로마·나폴리·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로 짜였다”고 밝혔다. 그는 “송 주필이 9월5일 임차비용이 2만2천유로(당시 환율기준 3340만원)인 초호화 요트를 빌려 나폴리에서 소렌토까지 운항했고, 9일에는 런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인천~파리, 런던~인천 간 1250만원 상당의 대한항공 1등석 항공권도 제공받았다”며 “8박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경비를 추산해보니 2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송 주필의 부인이 2009년 8월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배(노던 주빌리호)의 명명식에 참여한 사진을 공개하며 “송씨의 배우자가 조선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초호화판 향응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향응이나 그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하고 형법상 배임수재죄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2011년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에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당시)과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씨(구속)가 탑승했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김 의원은 이날 실명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당사자가 반론을 제기했기에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희영 주필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 뒤 사의를 표시했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송 주필이 사의를 표명해와 회사에서 보직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전임 사장이 한 일이고, 부적절한 내용이다.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성연철 최원형 기자 [e-mail]

[디스팩트 시즌3#17_청와대vs조선일보 전면전으로 번진 대우조선 비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