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추석물가 점검차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을 맞아 그동안 당 고위 인사에게 보내던 추석선물을 보내지 않고, 그 예산을 ‘이웃 돕기’에 쓰기로 했다. 탈권위 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 성향에 더해 이달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집권여당이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 대표는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관행적으로 선물을 해왔던 고위 당직자들에게는 편지로 마음을 전해도 될 것 같고, 그 예산으로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은 명절 때 전직 대통령과 당 소속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대표 등 주요인사 100여명에게 한과 등 선물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번에 주요 인사들에게 편지를 보내 “김영란법 시행으로 이번 추석부터 선물 돌리는 것을 자제하고, 그 비용으로 힘든 일을 하는 분들과 정을 나누고 어려운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은 이 비용으로 공직선거법에서 허용하는 방법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5일 당사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청소노동자 약 15명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추석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보내는 추석인사 편지에서 “우리 집 친구(이 대표는 아내를 이렇게 부른다)가 몇 년간 어느 대학교 앞 돈가스 가게에서 점심·저녁 서빙을 해 번 돈으로 두 자식의 학원비를 댄 적이 있다”며 “일과 가사, 두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안다. 우리가 함께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큰 인연”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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