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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정현 대표, 고위직에 보내던 추석선물 올해는 ‘편지’로…

등록 2016-09-04 11:16수정 2016-09-04 21:57

당사 경비원·청소노동자와 식사하고 선물·편지 전달하기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추석물가 점검차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추석물가 점검차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을 맞아 그동안 당 고위 인사에게 보내던 추석선물을 보내지 않고, 그 예산을 ‘이웃 돕기’에 쓰기로 했다. 탈권위 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 성향에 더해 이달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집권여당이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 대표는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관행적으로 선물을 해왔던 고위 당직자들에게는 편지로 마음을 전해도 될 것 같고, 그 예산으로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은 명절 때 전직 대통령과 당 소속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대표 등 주요인사 100여명에게 한과 등 선물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번에 주요 인사들에게 편지를 보내 “김영란법 시행으로 이번 추석부터 선물 돌리는 것을 자제하고, 그 비용으로 힘든 일을 하는 분들과 정을 나누고 어려운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은 이 비용으로 공직선거법에서 허용하는 방법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5일 당사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청소노동자 약 15명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추석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보내는 추석인사 편지에서 “우리 집 친구(이 대표는 아내를 이렇게 부른다)가 몇 년간 어느 대학교 앞 돈가스 가게에서 점심·저녁 서빙을 해 번 돈으로 두 자식의 학원비를 댄 적이 있다”며 “일과 가사, 두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잘 안다. 우리가 함께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큰 인연”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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