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에게 뜬금없이 저출산과 관련한 질의로 시간을 보내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검사 출신인 최교일 의원은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게 “우리나라에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의했다. 허 회장이 답변을 머뭇대자 최 의원은 “제가 말씀드리겠다. 저출산 문제 청년 실업 문제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에서 고민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허 회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업들이 많이 기부금을 많이 내고 또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기재위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게 저출산 문제”라며 “1972년도에 102만명 출산하던 출생자 수가 금년에 40만명 정도밖에 안 된다. 이러면 우리나라가 존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저출산 문제, 고용 늘리는 문제에 힘쓰겠느냐”라고 질의했고, 정 회장은 “관심은 있다. 딸 셋이 아들도 있고 형제들도 있으니까 그런 객관적인 면에서 생각은 할 수 있겠죠”라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검사 출신 새누리당 최교일은 증인들에게 쉬는 시간을 줬다”, “저출산 문제를 기업 총수랑 논할 때냐. 눈도장 찍으려고 질의하는 건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재벌 회장들에게 물을 질문이 겨우 저출산 얘기냐”라는 반응들을 남겼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