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 융합인재교육센터에서 열린 ‘드론메이킹 교실'에 참석해 드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지도부와 주요 대선 주자들이 연일 호남을 방문하며 텃밭 지지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1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총출동한 데 이어, 안철수 전 대표는 13일 광주 조선대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토크쇼를 한다. 안 전 대표는 이튿날인 14일엔 전주를 찾아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 참석한다. 안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22~24일 호남을 방문한 지 3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민주당에 빼앗긴 ‘집토끼’는 물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의 경쟁까지 두루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손 의장은 지난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 이후 곧바로 호남을 찾아 사흘간 머문데 이어 11일 다시 광주로 내려가 촛불을 들었다. 13일엔 전주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호남 민심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특히 대북송금 특검과 ‘전인범 발언’ 논란 등을 이슈화하며 ‘반문재인’, ‘반민주당’ 정서도 자극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11일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을 찾아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쏜 것으로 추정된 탄환 흔적을 둘러본 뒤 “아직도 5·18에 대해서 전인범 장군 같은 분은 사실을 부인하고 전두환의 발포명령이 아니라고 해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앞장서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했던 문 전 대표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가 “(김대중 정부에 대한 노무현 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특검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경록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1, 2등 대선후보들의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로 교활하고 유치하다는 것이 놀랍다. 집권을 위해서라면 군사독재 잔재세력과도 손을 잡겠다는 추악한 권력 상거래 본색을 은연중 드러낸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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