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노유진의 정치 카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심상정 상임대표,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정의당이 26일 청년·여성·노동이란 열쇳말을 내걸고 대선 승리 전진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대선 주자 중 유일한 여성인 심상정 대표는 이날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 심상정’이란 슬로건을 강조하며, ‘2030 촛불세대’를 위한 ‘청년 정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심 대표를 비롯해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과 의원단, 당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진대회를 열어 19대 대통령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심 대표는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들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세대인 청년들이 촛불혁명의 선두에서 탄핵을 이끌었다”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2030이 지지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을 혁명적으로 개조하자”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을 만든 80~90년대의 청년들은 이제 중년이 되고 장년이 됐다”며 “이제 청년들에게 정의당을 내주자. 대선 승리를 계기로 정의당을 촛불세대의 당으로 완전히 개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심 대표는 최근 청년, 여성, 노동을 위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4일엔 상속·증여세 세입액을 매년 20살이 되는 청년들에게 1천만원씩 나눠주는 ‘청년 사회상속제’ 도입을 공약했다. 병사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의 40%부터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청년 병사최저임금제 도입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심 대표가 1호 공약으로 내놓은 ‘슈퍼우먼방지법’은 출산기·육아기·아동기 등 생애주기에 맞춤한 육아정책으로서 아이 양육에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심 대표는 슈퍼우먼방지법을 제시하면서 “저출산은 ‘노동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노동개혁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넘어 만인의 불행을 강요하는 고단한 삶을 바꿔내는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 대표는 매주 1~2회 노조와 정책협약식을 맺으며 진보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 표심을 다져나가고 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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