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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권주자들 “국민과 역사의 심판”…홍준표만 “용서할 때 되지 않았나”

등록 2017-03-31 22:12수정 2017-04-03 10:34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각 당의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당연한 결과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중처벌이라는 느낌”이라며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박광온 캠프 수석대변인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정의와 상식이 바로선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캠프의 강훈식 대변인은 “사안의 중대성을 볼 때 구속수사는 불가피했다”며 “검찰은 구속수사를 통해 국정농단과 적폐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제윤경 대변인도 입장을 내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촛불민심과 함께한 국민의 심판이자, 시대정신과 함께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이번 법원의 결정은 적폐청산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며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검토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손학규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불행한 상황을 딛고 상식이 통하고 힘없는 국민이 살만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내팽개치고, 형사피의자를 자처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며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불구속 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막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박근혜 대통령께서 구속된 날이다. 어떻게보면 이중처벌이라는 느낌을 받는 그런 날이다”라며 “이제 국민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언니가보고있다 58회_“문재인 이길 사람 누굽니까~” 안철수의 ‘말하는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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