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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입 풀린 홍준표, 첫날부터 ‘막말’

등록 2017-04-10 22:37수정 2017-04-11 00:13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사체”
시한 3분 전 사퇴로 보선 무산
노회찬 “화이트칼라 범죄” 꼬집어
전날 밤 경남도지사직에서 사퇴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경북, 충북을 훑으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지난 9일 “내일부터 내 입이 풀린다.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홍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적 사체(死體)”라고 표현하고, 국민의당을 “호남 2중대”라고 비난하는 등 거침없는 언행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도지사 퇴임식에서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과 아베가 집권한 국제질서에서 유약한 좌파가 옳은지, 강력하고 뱃심 있는 우파가 옳은지,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 홍 후보는 <채근담>에 나오는 ‘복구자 비필고’(伏久者 飛必高)를 인용하며 “3년 동안 한번도 날지 않고 한번도 울지 않던 새가 일단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이를 것이고, 일단 울면 반드시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30일 동안 백두산 호랑이처럼 세상을 향해서 포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경남도청을 떠날 때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은 홍 후보 승용차에 소금을 뿌리며 “홍준표 잘 가라”고 소리쳤다.

이어 경남 창녕의 선친 묘소를 찾은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내 선거의 판을 다소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이미 정치적 사체가 된 박 전 대통령 등 뒤에 칼을 꽂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경북 상주로 이동해 4·12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홍 후보는 “우리가 한 10일 동안 민주당을 두들겼는데, 엉뚱하게 표심이 우리가 아니라 호남 2중대에게 가버렸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가리킨 것이다.

앞서 홍 후보는 대선 입후보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을 3분 남긴 지난 9일 밤 11시57분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도지사 사퇴서를 냈다. 도지사 보궐선거를 위해 지사직 사퇴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해야 하는 시한(9일 밤 12시)을 일부러 넘겨버리는 ‘꼼수’를 쓴 것이다. 도지사 보궐선거가 무산돼, 경남도는 내년 6월까지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를 두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법률가가 자신의 지식을 악용한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범죄 사례”라고 비판했다.

창원 창녕 상주/윤형중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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