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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 “잘한 거 아닌가요?” 안 “거의 매일 이런 토론했으면…”

등록 2017-04-13 15:14수정 2017-04-13 16:37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
‘5인5색’ 자평 들어보니
홍준표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다”
유승민 “안 후보에 물어볼 게 많아져”
심상정 “우리당 ‘진짜 안보’ 못알려 아쉽다”
13일 오전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주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첫 합동 토론회에서 홍준표(자유한국당·왼쪽부터),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오전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주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첫 합동 토론회에서 홍준표(자유한국당·왼쪽부터),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시간에 걸친 첫 대선 후보 방송 토론회를 마치고 나온 후보들은 대체로 “할 말을 다 했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치열한 ‘양강 대결’을 벌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빽빽한 일정 탓인지 토론회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답변을 마무리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녹화장 바깥에 한동안 머무르며 기자들 질문에 비교적 자세하게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토론이 만족스러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잘한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며 토론이 만족스러웠다는 뜻을 나타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는) 홍준표 후보 발언에는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엔 별 다른 답변이 없이 자리를 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서로가 가진 생각을 국민들께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가능하면 거의 매일 이런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할 말을 했다. 아쉬운 것 없다”고 했다. 토론회에 대한 평을 묻자 “토론회는 국민들과 기자들이 평가하는 것”이라면서도 “오늘 나는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으니까 다음에 누가 들어갈지 자세히 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이 (홍 후보에게) 질문을 잘 안하더라’는 평가엔 “나한테 도지사 사퇴 관련 질문하다가 그럼 ‘당신들은 왜 국회의원 3명 다 사퇴 안 하냐’고 되물으니 그랬던 것 아니냐”고 했다.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뇌물 수수 발언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느냐’고 반박했던 것과 관련해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데 그걸 안 받았다고 딱 잡아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 될 사람은 거짓말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위험한 안보에 대해 국민들께 알리고 제가 안보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돼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세탁기 발언 등으로 신경전을 벌인 데 대해 “홍 후보가 먼저 강남좌파라고 공격했다. 그쪽은 수구 기득권이고, 형사피고인이지 않느냐”며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후보의 처지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린다는 (홍 후보의) 말도 저같이 깨끗한 후보가 할 수 있는 말이고, 저도 그런 말을 하기에는 상당히 조심하는데 불법정치자금 뇌물사건으로 2심 재판 끝나 대법원 재판 아직 기다리는 후보가 그런 이야기 한다는 것은 유체이탈”이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정치인은 경제나 안보나 모든 정책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서 국민의 신뢰가 나오는 건데 선거 앞두고 단설 유치원 제한한다는 것도 저는 깜짝 놀랐다. 사드도 반대하다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선것도 이상하고, 안 후보한테 물어볼 게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가장 강조점을 둔 부분이 어디냐’는 물음엔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불안”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미국처럼 스탠딩 토론을 해서 후보들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오늘은) 민생 문제에 주력하다 보니 안보 관련 토론이 적었다. 정의당이 준비하는 ‘진짜 안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심 후보는 사드 문제와 관련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입장 선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그 분들은 사드가 북핵 대책이 안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기간 득표를 위해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한반도처럼 평화를 추구해야 할 분단국가의 리더십으로는 매우 위험한 결격 사유다. 국민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사회자로부터 여러 차례 제지를 받은 홍준표 후보의 토론 태도와 관련해선 “예전엔 ‘막말 대왕’이었는데, 180도 달라졌다. 오늘은 말을 가려하는 걸 보니, 자유한국당이 당의 존폐를 걸고 지도한 것 같다”고 비교적 관대한 평가를 내렸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디스팩트 시즌3#47_대선 후보 정책검증을 하려고 했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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