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첫 TV토론회
유 “홍을 세탁기에” 심 “고장난 세탁기” 난타
홍 정치자금법 재판, 경남지사 공백 방치 빗대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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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정치자금법 재판, 경남지사 공백 방치 빗대 반격
5·9 대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대선 후보 방송 토론회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세탁기’ 발언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홍 후보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포위하며 공방을 벌였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비에스>(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는 국가 대개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1년만 확 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후보들이 홍 후보의 ‘세탁기’ 발언을 인용해 공세를 펼쳤다. 유승민 후보가 “홍 후보가 형사 피고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자, 홍 후보는 “(이미) 들어갔다 나왔다. 판결문을 보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이 남은 상황을 빗댄 공방이었다. 이어 유 후보가 “조선산업 부실 때문에 경상남도 상황이 안 좋은데 도지사가 14개월 동안 없어도 되냐”라고 묻자 홍 후보는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해결)해야한다”며 “다시 한번 더 말하는데 저는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 없다”고 답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는데 고장 난 세탁기 아니었냐”며 치고 들어왔고, 홍 후보는 웃으며 “세탁기는 삼성 세탁기다”라고 응수했다. 심 후보는 그동안 삼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재벌의 폐해를 줄곧 지적해왔다.
‘강남좌파’ 공방도 등장했다. 홍 후보가 유 후보에게 “유 후보 공약이 좌파인 심상정 후보의 공약과 비슷하다는 데 놀랐다”며 “유 후보가 ‘강남좌파’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재벌개혁·노동개혁을 갖고 그렇게 말하는 거 같은데 새로운 보수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60회_문재인이 볼펜 한 자루만 들고 토론회 간 이유는?]
한국기자협회와 <에스비에스>(SBS)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비에스 프리즘타워에서 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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