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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지원 “문재인이 대북송금 특검으로 DJ를 골로 보냈다”

등록 2017-04-17 22:33수정 2017-04-18 15:55

전주 찾아 지역감정 조장발언
“문재인이 우리 전북인사 차별
안철수가 돼야 차별 안 받아”
“득표 위해 구시대 행태” 비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대선후보 전북 국민 승리 유세 및 전북 발대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앞에서 열린 안철수 대선후보 전북 국민 승리 유세 및 전북 발대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전북 전주를 찾아 ‘호남 차별론’을 주장하는 등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양분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 선대위 발족식 겸 유세에서 안 후보에 앞서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은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의 첫 지역 선거운동 일성이 ‘호남 홀대론’이 된 셈이다. 박 대표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야 전북 출신 인사가 차별을 안 받는다. 안철수가 돼야 전북 예산을 끌어와서 새만금 등 전북을 발전시킨다”고 외쳤다. 그는 또 문 후보가 ‘대북송금 특검을 했다’고 표현하며 “(문재인 후보는) 거짓말 변명을 하면서 우리 호남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신이 고초를 겪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호남 정서를 자극해왔다.

박 대표는 특히 안철수 후보 선거포스터에 당명이 빠져있다는 민주당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우리 당 포스터는) 이제석 광고 천재가 만든,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포스터다. 왜 민주당의 문재인 포스터에서는 ‘부산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인쇄 안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를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규정해 이른바 호남 일각의 ‘반문정서’를 자극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이런 발언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시대적 선거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려는 ‘촛불 민심’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안철수 후보가 강조하는 ‘새정치’와 ‘미래’에도 배치된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박 대표의 발언은 표를 위해서라면 우리가 해소해야 할 적폐까지 서슴없이 이용하는 구시대적 행태”라며 “조기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 ‘국민이 이깁니다’이다. 지역주의와 싸워 이기고 잘못된 권력과 싸워 이긴다는 것인데 박 대표의 발언은 이런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안 후보는 미래를 얘기하는데 선대위원장은 과거를 얘기한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적통’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최혜정 기자, 전주/송경화 기자 idun@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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