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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간 모의’ 논란에 홍준표 “검증할 것이 없는 모양”

등록 2017-04-22 09:42수정 2017-04-22 10:56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 용서해주기 바란다”
정치권은 일제히 “후보직 사퇴하라”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돼지 발정제로 강간 모의를 한 자서전의 내용에 대해 “45년 전의 잘못입니다. 이미 12년 전에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일이 있습니다. 이제와서 공개된 자서전 내용을 다시 재론하는 것을 보니, 저에 대해서는 검증할 것이 없기는 없나 봅니다”며 “어릴 때 저질렀던 잘못이고 스스로 고백했습니다.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 나이 50세가 되던 해인 2005년에 어릴적부터 그때까지 제가 잘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문으로 나 돌아가고 싶다라는 자서전을 쓴 일이 있다”며 “30여개 반성문 중에서 18세 때 대학교 1학년 시절 S대생들만 하숙하던 홍릉에서 같이 하숙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쓰면서 돼지 발정제 이야기를 쓴 일이 있습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1일 “(강간 모의에)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라, 들은 이야기”라고 해명한 내용을 반영해 페이스북에도 “책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기에 그 당시 크게 반성하면서 그 잘못에 대해 반성한 일이 있습니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과거 성범죄를 모의한 내용을 자서전에 적은 것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21일 “자유한국당 당원들, 특히 18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유일한 여성인 나경원 의원이 나서서 홍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라”며 “홍 후보가 억지로 직을 유지할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세탁기 돌리고 나왔다고 했는데 지금 이 문제는 세탁이 아니라 격리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후보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홍 후보는 대한민국 대선 후보로서의 품격과 자격을 갖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전·현직 여성 의원들도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행을 모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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