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어머니와 함께 호소’
유승민 ‘강의·토론 형식 차용’
심상정 ‘국감 사자후 영상 눈길’
유승민 ‘강의·토론 형식 차용’
심상정 ‘국감 사자후 영상 눈길’
유세 현장만 뜨거운 게 아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방송 광고와 찬조연설 경쟁도 불꽃을 튀기며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인이 직접 출연한 티브이(TV) 광고에서 ‘감성 마케팅’을,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 찬조연설에선 ‘메시지’에 주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21일 공개된 2차 티브이 광고는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해 비탄에 잠긴 문 후보 얼굴을 오랫동안 담아내며 ‘진정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11차례 진행되는 티브이 찬조연설 중 첫 연설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씨가 맡았고, 2차 연설은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의 김현미 방송콘텐츠본부장은 “명사들이 ‘국민통합’에 방점을 둔 것이라면, 남은 연설에선 시민들이 등장해 ‘내 삶을 바꿔달라’는 당부와 기대를 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은 21일 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총괄한 ‘문자형 티브이 광고’에 이어 24일부터 ‘개혁’을 주제로 한 방송 광고를 시작했다. 당의 색깔인 초록색 바탕에 하얀색으로 ‘개혁’이라고 적힌 배경을 등지고 안 후보가 ‘부정부패 척결’, ‘자수성가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역설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자연스러운 육성과 메시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게 우리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능력편’, ‘통합편’, ‘미래편’을 다음 방송 광고로 준비하고 있다. 안 후보의 첫 티브이 찬조연설(25일)은 최초 전투병 출신 여성 장군인 송명순(59) 예비역 준장이 나섰고, 앞으로 30대 워킹맘 정설이씨, 교육전문가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이 등장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편의 광고를 선보였다. ‘안보편’에서는 북한 핵 위협과 강대국들 사이에서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려면 “튼튼한 안보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서민편’은 어머니를 등장시켜 착한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소한다. 홍 후보의 첫 티브이 찬조연설(23일)은 아내 이순삼씨가 맡아 “본인은 스트롱맨이라고 하지만 제 앞에서는 소프트맨”이라며 막말과 ‘설거지 발언’ 논란 등을 순화시키려 애썼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공화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라는 ‘공화편’과 “일관성 있고 원칙있는 안보”를 설파하는 ‘안보편’에서 각각 강의와 토론 형식을 차용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2015년 9월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200만원도 못 받는 940만 노동자들, 허리띠 졸라매는 게 아니라 목 조르는 거예요”라고 ‘사자후’를 토하는 장면을 담은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편’과 “출발선을 동등하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출발이 다르다편’을 광고하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찬조연설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다.
김규남 엄지원 김남일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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