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소방 독립시켜 재난대응 강화”
안 “피해자 지원활동대책 신속히”
심 “산불 예방·조기진압 시스템 갖추겠다”
유 “빨리 특별재난구역 선포해야”
홍 후보 대신 부신 현장 자원봉사
안 “피해자 지원활동대책 신속히”
심 “산불 예방·조기진압 시스템 갖추겠다”
유 “빨리 특별재난구역 선포해야”
홍 후보 대신 부신 현장 자원봉사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대통령 후보들은 예정된 유세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을 잇따라 찾았다. 후보들은 대피소를 찾아 화마로 상처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재난 방지 약속도 내놨다.
본래 이날 강릉에서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거리 유세 대신 대피소가 꾸려진 강릉 성산초등학교를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이 정도 산불이 발생하면 위험한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그 사실을 알리고 대피시키는 조치가 필요한데 그런 게 미흡했던 것 같다”며 “저는 정권 교체하면 소방과 해경은 독립시키고, 육상 재난은 우선 소방이 현장 책임을 지도록 재난 구조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 또 청와대가 국가재난에 대한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오전 예정된 서울 유세를 취소하고 주민들이 대피해있는 강릉종합노인복지관과 성산초교를 찾았다. 안 후보는 “화재 진압과 정부의 피해자 지원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다시 생업에 돌아가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현재 국민안전처가 여러 가지 미흡함을 사고 때마다 노출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구호재난에 대해서는 컨트롤센터가 되어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재난대응이 될 수 있도록 체계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예정돼 있던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대전 유세를 취소한 채 강릉 성산초교와 상황실이 마련된 강릉시청을 방문했다. 유 후보는 “여기를 비롯해 산불피해가 큰 데는 특별재난지역을 빨리 선포해야 예산 지원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중앙정부가 빨리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피해복구와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게) 옳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창원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강릉 성산초교를 찾았다. 심 후보는 “강원도에 큰불이 자주 나고, 쉽게 진압이 되지 않는 근본 원인과 배경을 철저히 분석해 앞으로 큰 산불을 예방하고 조기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또 “국무총리 산하 국민안전처를 대통령 직속 국민안전부로 승격시키고 대통령 비서실에 위기관리수석실을 신설해 청와대가 안보와 재난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직접 현장을 찾지 않았지만 부인 이순삼씨와 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피해 현장에서 자원봉사에 나섰다.
김규남 김태규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