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부산→대구→대전→천안→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유세’를 하며 “서민 대통령,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아침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지지율과 언론의 관심도가 후반부에 높아진 점을 환기하며 “우리는 기적을 만들었고, 역사를 만들었다. 권력의 오만 앞에 언론은 비굴했지만, 국민은 당당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집권 뒤 예비내각 인사를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집권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종북세력과 전교조, 강성 귀족노조 타파다. 그래서 안보는 박정이 (전 육군) 대장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노동은 강성 귀족노조를 제압할 수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맡기겠다. 전교조를 제압할 분은 현직 교수인데 논문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법무는 종북세력 척결을 위해 내부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부산역 광장 연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은 거짓말하고, 아들 문준용은 행방불명되고, 문용식이라는 사람이 어제 부산·경남 사람 전부 패륜집단이라고 했다. 이 문삼트리오가 선거 다 했다. 그러니까 이런 괘씸한 놈들 내일 심판해야겠죠!”라고 목소리 높였다. 문용식 전 민주당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적은 것을 겨눈 것이다. 그는 “3번 찍으면 전부 사표된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오후 대구 반월당 유세에서도 비방을 이어갔다. 그는 “에스엔에스에서 문 후보는 좀 물어보면 쩔쩔매서 ‘문쩔쩔’이라 하고, 안 후보는 ‘안초딩’, 유승민 후보는 ‘유배신’, 심상정 후보는 내가 배배 꼬였다고 했는데 별명이 ‘심배배’라고 한다. 그래도 홍준표는 당당하게 한다고 ‘홍당당’이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대전 은행동 문화의거리에서는 “며칠 전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 오라 해서 갔는데, ‘문재인 글마는 안 된다. 상을 보니까 너가 대통령 상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시청 건너편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날 유세의 정점을 찍었다. 태극기를 든 지지자 수천명과 함께 애국가를 부른 홍 후보가 “전교조를 완전 손보겠다. 종북이념에 미친 종북집단, 이거 내가 절대 용납 안 하겠다”, “대통령 되면 20년 동안 집행하지 않은 흉악범 사형을 반드시 집행하겠다”, “북한의 저 어린애(김정은)를 내가 꽉 쥐고 짓눌러서 한국을 협박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홍 후보는 이어 강남역과 홍대입구를 찾아 젊은층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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