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이모저모
대통령, 이희호 이사장에 무릎인사
홍준표·안철수·심상정 한자리 모여
대통령, 이희호 이사장에 무릎인사
홍준표·안철수·심상정 한자리 모여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여야 5당 지도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과 경쟁했던 후보 등 주요 정치인들이 한데 모여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 시작 전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생각하면서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이사장은 문 대통령 부부의 손을 맞잡고 “내외분이 너무 잘하셔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거동이 불편한 이 이사장에게 무릎을 굽혀 인사하는 등 행사 내내 각별히 챙겼고, 추도사에서도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과 지역 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은 새 대한민국과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모두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당신이 일깨운 시민 정신이 새 정부를 만든 힘”이라고 평가했다. 유족 대표로 인사를 맡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지난 6·15 기념식 때에도 내외분이 직접 참석해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씀을 해주셨다. 따뜻한 말씀을 들으며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꼈다”며 “아무쪼록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님이 못다 한 일도 함께 이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유승민(바른정당) 의원을 빼곤 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심상정(정의당) 등 대선 주자들이 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어색한’ 만남이 이어지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지만, 최근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는 행사장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문 대통령과 마주치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는 추도식 내내 목을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어, 마치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홍 대표는 추도식을 마친 뒤 ‘눈을 감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추도식장을 떠났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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