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별다른 반응 안 내놓고 파장 주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에게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가 상납된 의혹을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수사 파장을 주시하면서도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일이라며 선을 그은 채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라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20년 넘게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등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면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인 이 전 대통령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자중은커녕 (특활비 수사에) 짜증을 냈다고 한다. 주변 인사의 부정행위를 정치보복이란 이상한 프레임(구도)으로 가져가려는 건 온당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현근택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이명박 정부 국정원장인)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증거가 드러나 수사하는 것이다. 표적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옷값이나 기치료 비용 등에 썼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자 입을 다물었던 자유한국당은 이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청와대’에서도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개인 착복 등의 불법이 검찰 수사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번 소환과 수사에 일일이 논평을 내지 않겠다”며 수사 방향에 대해 함구한 채 “검찰이 청와대 하명으로 보복수사를 계속 한다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검찰 권한 제한 등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경고성 발언만 내놓았다.
송호진 김남일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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