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한다. “6·13 지방선거 홍준표 출마”를 요구한 일부 중진의원을 향해 “한 줌도 안 되는 연탄가스”라고 비난했던 홍 대표 스스로 갈등 수습에 나선 것인데, 정작 당 대표 주관 회의는 7개월째 소집하지 않고 있어 ‘물타기 참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태 원내대표실은 25일 “홍 대표가 26일 오전 열리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는 홍 대표와 원내지도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특위위원장, 4선 이상 중진의원(19명) 등이다. 회의 안건은 ‘문재인 관제개헌안’ 저지, 지방선거용 정치공작·야당탄압·정치보복 대응 방안 등이다. 원내대표실은 “이와 함께 ‘당내 화합과 단합’을 이루기 위한 당내 소통 확대도 회의 개최 목적”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과거 정례적으로 이뤄지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지난해 8월23일 이후 열지 않고 있다. 일부 중진의원은 “일방통행식 당 운영과 사당화 논란에 대한 쓴소리를 듣기 싫어서 홍 대표가 연석회의 소집을 거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중진의원을 모시는 데 제가 부족했다”며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확대원내대책회의 참석 범위를 중진의원으로 갑자기 넓혔는데, 반홍준표계 중진의원 일부는 “연석회의를 소집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며 참석을 거부해왔다. 한 중진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개헌이나 정치공작 안건은 지난주에도 의원총회에서 다뤘던 내용이다. 결국 홍 대표가 연석회의 소집을 하지 않으려고 물타기하는 것 아니겠느냐. 참석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26일 회의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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