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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성태 “내일까지 ‘드루킹 특검’ 수용 안하면 5월 국회 끝”

등록 2018-05-07 17:16수정 2018-05-07 22:18

8일 오후 2시 최종시한 못박고 ‘최후통첩’
“민주당, 특검 처리하면 추경 협조하겠다”
정세균 국회의장 ‘중재안’ 수용 의사 밝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드루킹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에 대한 조건없는 특검 관철을 주장하며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낮 2시까지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즉각 도입을 수용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시한을 어길 경우 “천막농성투쟁·노숙단식투쟁을 모두 접고,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아 귀추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7일 오후 3시50분께 국회 본관 계단 앞, 단식농성장 옆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하고, 자유한국당은 (국회 비준동의안이 아닌)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수용하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한국당은 전적으로 수용할 의사가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오전 정 의장은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하고, 국회가 남북정상회담 지지 결의안을 먼저 의결하고, 비준동의안 처리 여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본 뒤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이 (중재안을 내면서) 정한 8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5월 국회는 이것으로 끝이라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고 ‘최종시한’을 못박았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유명무실한 특검을 내세워 야당을 기만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원내대표 회동에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특검 수용을 언급하면서, △야당 교섭단체가 합의해 특별검사 추천, 여당이 거부권 행사 △청년 일자리 지원 등을 위한 추경안과 특검 24일 동시 처리 등을 제시한 데 대한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그는 “특검에 온갖 사족, 조건을 다는 것은 결국 특검을 받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 원내대표는 “‘조건없는 특검’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내일 오후 2시까지) 끝내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로선 천막 농성투쟁도 노숙 단식투쟁도 모든 것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특검 거부로 4월에 이어 5월 국회가 이렇게 종료된다면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할 경우 즉각 추경 처리에 들어가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추경을 즉각 심의해 완료되는대로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 필요하다면 추경 처리 시한(24일)도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 쪽 입장에 대해 우원식 원내대표는 오후 4시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검법은 내일 당장 처리하고, 추경은 심사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특검만 수용하면 추경은 해주겠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른미래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특검 추천 방식에서 여당 거부권은 수용할 수 없다’ 등의 이유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실제 생각은 드루킹 수사가 아니라 대선까지 마음대로 특검하겠다는 대선 불복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썼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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