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4선)이 19일 “민주당의 신질서를 구축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혁신하지 않고 멈춘다면, 문재인 정부는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시대적 명령을 저에게 내려달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저는 지난 총선 불출마와 대선 승리 후 백의종군으로 문재인 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지만 정치그룹 활동은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내에 신질서를 구축하는 데 걸림돌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하던 시절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맡아, 친문재인계로 평가된다.
최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불가역적인 공천 시스템 구축’을 당 대표의 첫 과제로 꼽았다. 그는 “그간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분당되거나 심하게 흔들리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며 “당 대표가 되면 취임 2개월 내에 공천룰을 확정하고 전략공천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천규정을 특별당규로 정하고, 전 당원과 전 대의원의 투표로만 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략경선 지역을 지도부가 아닌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2015년 당이 분당의 위기에 처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깊이 소통하며 뚝심으로 돌파했다”며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여당 대표는 안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 하므로, 무턱대고 ‘할 말은 하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대신 정책과 정무에서 이견이 있을 때 대통령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청의 신동반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문 진영에서 김진표 의원(5선)이 먼저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제가 존경하고, 리더십에 정말 흠결이 없는 김진표 의원”이라고 추어올리면서도 “새 시대에 걸맞는 민주당으로 혁신돼야 하므로 세대 이월이 꼭 필요하다. 선배 세대와 영광스런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대화하고 필요하면 설득하는 능력을 갖춘 당 대표, 동반자적이고 성공하는 당 대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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