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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야, 보수진보 떠나 노회찬 추모…“시간을 돌이킬 수 있다면”

등록 2018-07-24 22:47수정 2018-07-25 00:24

이틀째 노회찬 전 의원 추모 발길 이어져
우상호 “특검 왜 모욕줬나…정식 사과해야”
강효상 “공멸의 정치 문화, 상생의 문화로 바뀌어야”
황교안 “애석하다…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한 조문객이 쓴 편지가 놓여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한 조문객이 쓴 편지가 놓여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 이틀째인 24일에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그의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노 의원의 빈소를 찾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정치인으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람 냄새 훈훈하게 풍기시고 향기있는 사람이었다.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과 맑은 기상을 남기신 분”이라며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놓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 정말... 참 슬프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 시절에 파트너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 호흡을 잘 맞췄다”며 “약자에게 항상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겸손을, 강자에는 추상같이 질타하던 모습이 선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특검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노회찬 의원은 특검법에 따른 수사대상도 아니다. 왜 노 의원을 수사선상에 올려서 이런 저런 내용을 흘려서 모욕줬는지 진짜 이해할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특검이 정식으로 사과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함께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또 정치를 한 당은 다르지만 후배로서 큰 슬픔과 함께 조의를 표한다”며 “진보 정치나 진보적 가치에 대해서 더욱더 현실정치에서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절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진보의 큰 별이 쓰러졌다. 대중 앞에서는 항상 유쾌하고 촌철살인의 말씀은 하셨지만 저랑 행사와 토론 같은 자리에 많이 섰는데 무대 뒤에서는 항상 말수가 적고 혼자 사색하는 내성적인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가 남몰래 혼자 고뇌하고 고통했을 무게를 생각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노 의원 정신은 후배들 가슴에 살아있을 것이다. 정당이라는 틀은 달랐지만 가고자 했던 길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의 봄이 오고 있는 마당에 홀연히 떠나셔서 황망스럽다. 저희가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한창일 나이인데 참 안타깝다. (노 의원이) 우리 한국 사회에 어떤 균형을 가져주는 정치를 했던 것 아닌가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노회찬 의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가 있었기 때문에 삶에 지친 서민들은 정치가 그래도 ‘사이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회찬 의원을 생각하면 그가 추구했던 정치는 권력의 정치가 아니라 삶의 정치였고, 가치의 정치였던 게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를 잃고 나서야 우리는 그가 추구했던 가치의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 전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말씀은 ‘KTX 여승무원들 문제가 해결되고, 삼성 백혈병 노동자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 보이는 것에 대해 정말 반갑다’라고 하는 말씀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진보정치의 토대를 쌓고 싹을 틔우는 과정에 너무도 안타깝고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까지 노동자를 마음에 담고 살았던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민주노총도 진보정치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원내대표의 빈소에는 보수 야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 정치 문화가 공멸의 정치다. 상생의 정치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정치인들의 그런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 의원과) 교류는 없었지만 평소 언론 보도나 특별상임위나 이런데서 활동을 뵙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진보 정치가 꽃피고 자리를 잡아 가는 데 이렇게 상징적인 거목이 비극적으로 떠나셔서 우리 정치의 큰 손실이고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했다. 노 전 원내대표와 경기고 72회 동기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기무사 계엄 문건’에 대해 묻자 황 전 총리는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닌거 같다”며 답변을 피하고 자리를 떴다. 노 전 원내대표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79학번 동기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 의원이) 군대 제대하고 입학해 나이가 3~4살 많아서 학교 다닐 때도 저희가 형이라고 불렀다. 너무 가슴 먹먹하고 아프다. 영면 위해 기도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는 노회찬 의원과 2014년 선거(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의원 당선)에서 경쟁했고, 오랫동안 의정활동 같이하면서 많이 지켜봤다”며 “그 용기있던 모습, 노회찬 의원과 제가 생각도 같이 했던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만 더 좋은 나라 꿈꾼건 같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같이 상임위를 하진 않았지만 늘 그 마음에 두고 좋은 관계였습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너무 황망하고 유족들한테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정치의 큰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신 정치인이고 너무 안타깝다”며 “그분께서 평소에 추구하셨던 개혁 정신들은 여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우리가 이어받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화보] 노회찬의 진보정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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