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숨진 뒤 정의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며 1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라”고 호소한 바 있다.
리얼미터가 23~25일 전국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결과를 보면 정의당은 지난주에 견줘 0.1%포인트 오른 10.5%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특히 노 의원이 숨진 23일 일간 집계에서는 9.5%를 기록했다가, 이튿날인 24일 10.2%로 올랐고, 25일에도 11.0%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쪽은 노 의원의 지역구(경남 창원 성산)가 있는 부산·경남 지역과 호남 지역에서 정의당의 지지도가 올랐고, 세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20대 일부는 정의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오른 45.1%의 지지를 받았고 ‘혁신’ 작업 중인 자유한국당 역시 0.4%포인트 올라 18.7%의 지지를 받았다. 바른미래당도 1.4%포인트 오른 7.7%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평화당만 0.5%포인트 내린 2.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최근 청와대가 야당이 정부 일부 부처의 장관을 맡는 ‘협치내각’ 구성을 제안한 가운데, 여야 협치내각 구성 제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협치내각은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여야가 협조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찬성한다’는 찬성 응답이 48.6%로, 반대 응답(33.8%)보다 오차범위 밖인 14.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9%포인트 소폭 내린 62.0%를 기록하며 6주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하락세는 경제·민생 악화 불안감과 최저임금 논란이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이 송영무 국방장관과 기무사 간의 진실공방으로 비화하며 논란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화보] 노회찬의 진보정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