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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독방 CCTV 감시에 반성문…뚜레쥬르 협력업체 갑질

등록 2018-10-23 17:42수정 2018-10-23 20:00

정의당 비정규직 상담창구 “직장내 괴롭힘 도 넘어”
제빵사 임금체불 진정하자 정직 1개월
복귀 뒤에도 “매뉴얼 숙지하라”며 대기발령
한달 넘게 혼자 지내며 업무배제
정의당 “사무실에 시시티브이 설치해 감시도”
뚜레쥬르 누리집 갈무리.
뚜레쥬르 누리집 갈무리.
씨제이(CJ)푸드빌 소속 제과 브랜드인 ‘뚜레쥬르’의 협력업체가 제빵사를 한 달 넘게 ‘독방 사무실’에 대기시키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으로 감시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뚜레쥬르의 또다른 협력업체들도 시간외 수당과 야근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부의 강도높은 근로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 ‘비상구’(비정규직 상담창구)는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뚜레쥬르가 제빵기사를 독방 사무실에 대기발령하고 시시티브이를 설치해 감시하는 등 직장내 괴롭힘이 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는 협력업체 6곳을 통해 전국 1100여개 매장에 제빵기사 등 1600여명의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정의당 비상구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서울 소재의 한 뚜레쥬르 협력업체 ㄱ산업에서 2년째 근무 중인 제빵기사 김아무개씨는 지난 1월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을 내어 170만원의 체불임금을 받았으나 회사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회사 쪽은 ‘업무상 명령 불복·사업장 질서 문란·영업방해 등 직무상 의무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8월 하순 정직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김씨는 업무에 정상 복귀할 수 없었다. 사쪽은 복귀를 위한 매뉴얼 시험을 치르게 했고 김씨가 90~100점을 받았음에도 “매뉴얼을 숙지하라”며 그를 대기발령 조처했다. 김씨는 지난달 4일부터 현재까지 사무실에서 혼자 지내며 지속적으로 시말서 작성과 대표 면담 등을 강요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회사와 마찰로 인해 시끄러웠던 점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회사를 존중하고 회사의 내부 규칙에 따라 행동하고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반성문 받아쓰기도 거듭하고 있다. 사쪽이 김씨가 혼자 지내는 사무실에 시시티브이도 설치해 그를 감시해왔다는 게 정의당 쪽의 설명이다.

ㄱ업체 뿐 아니라 뚜레쥬르의 또다른 협력업체들도 상습적인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을 저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퇴근기록을 미리 찍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았고, “실습기사를 지도할 경우 하루 2천원씩 수당을 지급한다”고 공지하고선 이 역시 지급하지 않았다.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주문빵’을 구워야 할 경우 휴게시간도 보장받지 못했다.

강은미 정의당 부대표는 “뚜레쥬르는 즉시 독방 사무실 시시티브이 감시와 반성문 작성 강요 등 직장내 괴롭힘을 중단해야 한다”며 “뚜레쥬르의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강도높은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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