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현직 국회의장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어떻게든 국민이 팍팍해하는 경제문제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8일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정부의 남은 3~4년차 방점은 경제에 있다. 민생의 뜻을 거스르면 어떤 개혁도 혁신도 동력을 상실한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정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대해 문 의장은 “모든 정권에서 동서고금을 통해 3년차 들어 거꾸로 인기가 오르는 건 아주 드문 희귀사례이고 떨어지는 게 정상”이라며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면 ‘이걸로 쫄거 없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지지율에 연연하면 할 일을 못하게 되고, 할 일 못하면 무능한 게 플러스 알파가 된다. 할 수 있는 한 당당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 3년차, 정권 차원에서는 레일을 깔았으니 달려야 할 때다. 이때는 전문가인 테크노크라트를 쓰라, 그게 율곡의 용인술에 관한 하나의 지혜”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이 문 대통령에게 ‘혼밥하슈?’(혼자 밥을 드시냐)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혼밥하슈’는 약간 과장된 것”이라며 “‘혼밥하슈’라고 물을 사이이지만 그렇게 안 물었다. 나는 국회의장이고, 그분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시중에 (문 대통령이) 혼밥하신다는 말이 나온다면 문제인데 내 귀에 들립디다’라고 말했다”며 “소통을 강화하고 심기일전해서 마음을 다잡는 게 필요한 때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문 대통령이) 허허허허 웃으셨다”고 반응도 전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들이 내놓은 의원정수 360명 확대와 관련해 문 의장은 “이것이 반드시 될 거라 생각하고 자문위원들이 의견을 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문위원 안은 이상적인 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문위원들은 연동형 비례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현행 300명에서) 20%확대(60명 증원)를 제안한 건데 국민적 동의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의원정수가 늘어야만 선거제도 개혁이 된다고 주장하는 데 완벽하게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1(비례대표) 대 2(지역구) 비율로 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대로 하면 꼭 의원정수를 늘리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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