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금주(왼쪽) 의원과 이용호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입당·복당 신청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전체회의를 한 뒤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손금주 의원의 입당과 이용호 의원의 복당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한다. 윤 총장은 불허 이유에 대해 “두 의원이 제출한 자료, 지역의 의견서, 보도자료, 기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두 의원들의 행적과 발언, 국회 의정활동 등을 살펴본 결과 두 의원이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의원이 지난 대선에선 타당의 주요 직책 간부로서, 지난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신분으로서 우리 당 후보들 낙선을 위해 활동했고, 이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어 두 의원이 우리 당 당원이 되기에 아직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금주·이용호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안철수 전 대표가 주축이 돼 만든 국민의당에 합류해 호남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있다가 탈당해 합류했고, 손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손 의원은 2017년 대통령선거 때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의 수석대변인으로, 이 의원은 티브이(TV)토론단장으로 활동했다. 두 의원은 지난해 초 바른정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두 의원의 당원 자격을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뒤 이날 당 내부 부정 기류를 반영해 불허 결정을 했다. 손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결과가 당혹스럽다”면서도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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