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대선주자 지지 1위, 미래권력 기대감에 통솔력 강화”
“보수통합 장애물 ‘탄핵 갈등’ 해소됐다, 유승민 등 다 들어와야”
“김병준·황교안 내년 총선 나가 보수 세 불리고 평가받아야”
“5·18 징계 앞둔 윤리 자문위 파행, 민주당 결자해지 필요”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 한겨레티브이 화면 갈무리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은 황교안 대표가 강력한 대선 주자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며, 보수통합의 장애물이 해소됐으므로 총선 전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세력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3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권 심판’ 및 ‘보수의 미래’를 평가하는 선거로, 국회의원 지역구 두 곳(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 모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명재 한국당 의원은 25일 <한겨레티브이(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국민이 황교안 대표에게 거는 미래권력으로서의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당내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갈등, 탄핵 찬반 입장이었다. 이제 그런 문제가 해소됐다. 의원들도 더는 이 문제로 갈등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당 대표가 ‘미래권력’을 갖고 있느냐 문제다. 황 대표가 여야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는다. 미래권력으로서 기대감이 높으니 그의 통솔력과 지도력이 강화된다. 그런 요인이 당을 안정시키고 당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보수통합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보수 분열 원인은 친-비박 갈등, 탄핵 찬반도 있었지만 당시 미래권력 가능성이 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따라 나갔기 때문이었다. 이제 이 세 요인이 다 해소됐으니, 통합해야 한다.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세력이 모두 한국당에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보수 이념과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다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대표도 내년 총선에 나가서 세를 불리고 진정한 보수에 대한 국민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통합 가능성에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는다. 그분을 보수로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번 4·3 보궐선거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체제 이후 보수의 미래를 평가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국민이 문 정부의 경제 실정, 남북문제 교착, 미세먼지 대책, 탈원전 등 잘못된 정책과 국정운영을 바로잡는 틀에서 투표한다면 우리가 낙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맡은 박 의원은 윤리특위 자문위원회 파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결자해지를 하라”고 요청했다. 최근 민주당이 자문위원으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장훈열 변호사를 새로 투입했다. 관례에 따라 연장자인 장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겠다고 하자, 한국당 추천 위원 3명은 홍성걸 교수가 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인데 민주당이 갑자기 위원을 교체했다고 항의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5·18 망언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 징계 논의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 의원은 “자문위 운영은 전원합의 관례로 해왔다. 자문위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결자해지 자세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을 함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협상을 진행 중인 데 대해 “(잠정 합의안대로) 지역구를 253석에서 225석으로 28석 줄이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많을 것”이라며 “선거제와 공수처 패키지 패스트트랙은 옳지도 않지만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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