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탁현민 행정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22 chinakim@yna.co.kr/2018-03-22 13:52:51/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에게 당 홍보소통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다음달 중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에 취임할 예정이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문 대통령 ‘친정체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여권의 한 핵심 인사가 최근 이해찬 대표에게 총선 준비 차원에서 탁 자문위원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안팎이 술렁였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출신인 탁 자문위원의 발탁이 사실이라면 내년 총선을 사실상 ‘문재인 친정체제’로 치르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은 일단 선을 그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여권 인사가) 탁 자문위원만 찍어서 얘기한 게 아니라 여러가지 제안한 것을 이해찬 대표가 들었고 그 이후에 더는 공식·비공식적으로 논의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에 필요한 인재고,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영입할 수 있다”며 “다만, 그러기 위해선 절차가 필요하고 여러가지 구도나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조직구성 등의 구상을 상반기 안에 완료해야 어떤 사람을 어디에 기용하는지 등의 방향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의 영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총선과 관련한 전열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요직에 등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당의 유튜브나 길거리 현수막 등과 관련해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홍보 전문가인 탁 자문위원의 기용은 검토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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