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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호중 “심재철, 40년이 되도록 인간다운 길 마다해”

등록 2019-05-07 16:13수정 2019-05-07 22:34

1980년 합수부 진술서 관련 유시민-심재철 공방에 가세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유죄 핵심 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음을 어찌 형만 부정하시나”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56·3선)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61·5선)을 향해 “형은 40년이 되도록 인간다운 길을 마다하시는군요”라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39년 전인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에 저항하며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합동수사본부에서 작성한 진술서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81학번인 윤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심 의원을 ‘S형’이라고 부르며 “오늘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형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절대 하지 않으려 한 것이었으나 이젠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A4 한 장 분량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고 문익환 목사·이해찬 민주당 대표·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투옥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거론했다. 윤 의원은 “이 사건 유죄판결에 있어서 핵심 법정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어찌 형만 부정하시느냐”고 심 의원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심 의원에게 던지는 질문형식을 빌려 관련 근거를 들었다. 윤 의원은 “1980년 서울역 진출과 회군을 결정한 총학생회장이었던 형이, 1984년에 복학해서는 왜 복학생협의회장을 맡지 못하고 대의원대회 의장이었던 후배 유시민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잘 아시지 않느냐”고 적었다. 그는 심 의원이 1985년 문화방송(MBC) 기자로 채용된 일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군대에 끌려갔다온 분들 중 어느 누구도 기간방송사에 기자로 채용된 이가 없건만, 유독 형만이 징역 대신 군대 갔다와서 다른 정권도 아닌 전두환 정권에서 MBC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형이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두환의 5공 시절이 내란음모 종사자를 공중파방송사 기자공채에 응했다고 뽑아주던 때였던가?”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또 심 의원이 1994년에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다”고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도 따져물었다. 윤 의원은 “1994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자들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를 내란죄로 고발할 당시, 형이 1980년 자신의 행위를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다’고 한 이유는 또 무엇이었냐”며 “혹시 문민정부로 불렸던 김영삼 정권에서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자신의 훼절과 배신의 경력을 세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스스로 반성하고 고백했던 일을 이제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남들 탓으로 뒤집어씌우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이어 “형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라며 “이제라도 진실된 자세로 역사와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문익환 목사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세요. 그것만이 당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국민들께 용서받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윤 의원의 페이스북글이 보도되자 심재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내가 체포되기 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전 피고인의 자백으로 완성돼 있었다”며 “내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핵심 증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넘치고 넘친다”고 밝혔다.

이날 윤 의원의 심 의원에 대한 비판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심 의원과 유시민 이사장 사이의 진실공방에서 비롯됐다. 유 이사장이 지난달 20일 KBS TV 예능 프로그램인 ‘대화의 희열’에서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수부(합동수사본부)”라며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와 우리 (서울대)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진 걸로 진술서를 썼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심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1980년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시켰다. 유 이사장의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고 이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24인의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지난 1일 유튜브방송 ‘알릴레오’ 번외편인 ‘1980년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를 통해 “당시 서울대 학생회 간부는 잡혀가는 걸 늘 전제로 했다. 잡히면 무엇을 공개하고 무엇을 안 할지 미리 정했었고 공개된 조직은 서울대 학생회에 대한 내용만 진술하고 비밀조직과 정치권에 관한 내용은 쓰지 않았다”며 심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과 자신의 당시 합수부 진술서 원문을 공개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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