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유성엽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의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유성엽(59·전북 정읍·고창) 의원이 선출됐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평화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6표 가운데 과반수를 득표해 재선 황주홍(67·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을 제치고 새 원내대표로 뽑혔다.
유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이대로는 안 된다는 평화당의 위기의식이 제게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호남을 넘어선 전국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당 시절부터 이어온 다당제 불씨를 이대로 꺼뜨릴 수 없어 치열한 원내투쟁을 통해 강한 존재감 확보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민주당 2중대 소리 듣던 평화당은 없다. 선거제 개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 등 과감히 주장하고 관철해 싸움만하는 거대 양당에 합리적 대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 원내대표는 “한국당까지 들어오는 합의의 장에서 제대로 된 연동형비례대표제, 특히 지방 중소도시 의석이 축소되지 않거나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의 안 대로라면 표결에 부칠 때 부결시켜야 한다. 최대한 각 당 합의를 이끌어 내어서 의석수를 316석이나 317석으로 늘려서 지역구 의석 축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정수 300명을 유지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28석을 줄인 선거제도 개혁안과 관련해 의원정수를 확대해 지역구 축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 세비는 동결해도 의석수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연연하기 보다, 공동이 아닌 제대로 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로 신음하는 국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경제 정책 대안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유성엽 새 원내대표는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전북도청 경제통상국 국장, 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정읍시장에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19·20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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