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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평화당 의원 10명 집단 탈당하기로…12일 기자회견

등록 2019-08-08 11:32수정 2019-08-08 20:25

“대표 사퇴·비대위구성”(반당권파)
“당권 투쟁일뿐”(당권파)
내분 봉합 안돼 결국 집단 탈당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반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반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반당권파 의원들이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고, 오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정치연대 임시대표인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전원은 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모두 10명”이라며 “오는 12일 오전 11시에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창당 1년 반만에 당을 떠나게 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애써 생각한다.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당원들과 국민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안정치연대에는 유 원내대표를 포함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최경환·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장정숙 의원은 평화당이 아닌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라 평화당 탈당계를 제출할 수는 없다. 대신 장 의원은 ‘당직사퇴서’를 제출해 평화당의 원내대변인,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 당직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대안정치연대의 탈당 움직임에 동참했다. 유 원내대표는 “김경진 의원도 함께 탈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현재 평화당을 이탈할 의원들은 모두 11명이다. 유 원내대표는 “탈당계를 오늘 다 모았다. 12일 중앙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오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만큼 주말 사이에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와 막판 대화의 시간은 남아 있다. 이렇게 탈당 시점을 유예한 데 대해 유 원내대표는 “금·토·일에 (탈당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갖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정동영 대표에게 재고를 촉구하는 기회도 드리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정동영 대표를 만났는데 정 대표가 ‘12일 전까지 끝까지 대화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저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탈당 입장을 오늘 밝혔지만 탈당이 결행되지 않고 (당권파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평화당 반당권파는 당의 낮은 지지율과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 등을 이유로 정동영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서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자고 요구했지만, 정 대표는 이를 당권투쟁으로 규정하며 반당권파의 요구를 거부했다. 당내에서 중재안도 나오고, 양쪽이 몇 차례 만나 논의했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반당권파의 탈당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평화당 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안정치연대는 탈당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12일 기자회견 때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은 외부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대안정치연대 대표도 외부영입 인사에게 맡길 예정이다. 대표가 영입되기 전까지는 유 원내대표가 임시대표를 맡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는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밀알이 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장 상징적인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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