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의 전신)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정치권에 확산하는 ‘안철수 조기복귀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조기귀국설은 사실이 아니다. 언제일지 예측이 어렵지만, 국민적 부름이 있을 때 소명의식을 갖고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안 전 대표를 만났다고 했다. 전날 김도식 전 비서실장도 안철수 지지모임 ‘미래광장’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안 전 대표의 의중과 무관한 가상의 복귀설을 만들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이미지를 만드는 주장을 멈춰달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민주평화당 분당을 계기로 한 ‘제3지대 신당론’과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된 ‘보수통합론’ 등 여러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독일로 떠난 안 전 대표의 거취와 역할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돈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안 전 대표가 참여하는 ‘보수통합론’을 거론했고,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 의원도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는 결국 자유한국당의 ‘러브콜’에 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안 전 대표가 정계로 돌아온다면 그 시기는 바른미래당 내분 사태가 한고비를 넘긴 뒤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측근 인사들은 안 전 대표가 한국당이 주도하는 ‘보수통합론’에 얽히는 것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친박’과 ‘극우’ 이미지 탈피를 노리는 한국당 주류에 정치적 이용만 당한 뒤 내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돌아오자마자 현재 바른미래당 내분에 휘말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기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도 야권 전체에 새로운 고민과 모색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국당 주장처럼) 단순히 세를 모으자는 차원이라면 국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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