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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부산 찾은 나경원 “광주일고 정권, PK 차별”…‘지역감정 자극’ 논란

등록 2019-08-31 00:00수정 2019-08-31 00:56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이 정권이 부울경 쪽에 인재를 등용하는가 봤더니, 간단한 통계만 봐도 서울 구청장이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차별적 ‘인재 등용’의 근거로 든 서울시 구청장 선거(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 주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다. 나 원내대표는 “통계를 보면 부산 지역 아파트 값은 10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자영업자들, 제조업자들,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 다 힘들다고 한다”는 점도 차별의 근거로 들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정권에서 부울경 중 잘 나가는 조국 후보를 한번 기대해 보려고 했다”면서 “저는 조국 후보와 대학교 동창이다. 옛 정을 생각해 봐줄까 했는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선 “조 후보자 자녀의 부정입학, 장학금 수령이 용납되는가” 물은 그는 “조국 사모펀드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인데, 증여세를 포탈하려는 줄 알았더니 이 펀드를 통해 관급공사 177건을 따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오죽했으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겠느냐”며 “수사 받는 장관을 청문회하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정권 교체만이 답이다. 정권 교체를 위한 첫 걸음은 내년 총선 승리”라고 강조한 그는 “민주당이 통과시킨 선거법대로라면 자유한국당은 100석을 얻기 어렵다” “막을 수 있는 힘, 이길 수 있는 힘은 국민들 바로 이곳 부울경 지역으로부터 나온다”고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한국당은 지난 5월 이후 석달여만에 장외집회를 재개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이날 부산을 찾았다. 문재인 정부 이후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 지역에서 부산 출신인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끌어올리는 한편, ‘PK차별론’으로 지역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날 부산 집회 참석 인원은 2만여명이라고 밝혔다. 31일 일요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의 사직공원에서 장외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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