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방송관계자들이 6일 열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방송중계를 준비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5일 확정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은 11명이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된 증인이 6명,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선 3명, 그리고 웅동학원 관련 2명이다. 전날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12명의 증인 명단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만 막판 협상 과정에서 빠졌다.
증인 가운데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김아무개 전 한영외고 유학실장, 신아무개 관악회 이사장 등 4명은 민주당도 함께 신청한 증인이다. 한국당은 이밖에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정아무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를 증인으로 요청했다.
장 교수는 2009년 자신이 책임저자인 의학논문에 당시 한영외고 재학중이던 조 후보자 딸을 제1저자로 올렸고,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입학 과정에서 이 이력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장 교수의 아들이 2009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스펙 품앗이’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속인 정 박사는 조 후보자 딸이 고려대 재학 시절 참여했던 학생연구원 과정 담당자로, 언론 취재 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이 3주 인턴기간을 다 채우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부산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였으며,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개인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국당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된 최아무개 웰스씨앤티 대표, 임아무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운용역 등의 증인 신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 펀드로부터 유일하게 투자를 받았고, 코링크 설립과 운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웰스씨앤티가 가로등 사업 등 공공기관 사업 수주 과정에서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집요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택된 증인들이 6일 청문회장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증인들에게 출석 의무를 부과하려면 청문회 개최 5일 전까지는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하는데 이번 청문회는 일정과 증인 확정이 늦어지면서 출석의 법적 강제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출석을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증인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막판까지 증인 채택 문제로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였던 한국당 관계자는 “심적 부담감 때문에 증인들이 과연 국민 시선이 집중된 청문회장에 나오려고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증인들의 증언에 큰 기대는 걸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최근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의원들의 심층질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의혹들을 정리하고 조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증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유경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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