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의 5공 청문회 수준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 들어서면서 청문회장을 꽉 채운 취재진을 보고 한 말이다. 이날 100명이 넘는 기자들로 회의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나흘 만에 국회 청문회가 열렸지만, 취재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뒤 불거진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했다. 여유를 보였던 기자간담회 때와 달리, 조 후보자는 몰아치는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 한숨을 자주 내쉬었다. 반면 민주당 일부 의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종민 의원은 “(조 후보자의) 9가지 의혹 중 한가지라도 사실이면, 제가 조 후보자 반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의사 진행 방식은 이날도 여야 의원들의 충돌에 여러차례 빌미를 제공했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이 코이카 확인 결과 봉사활동 참여 기록이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조 후보자는 “답변 기회를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지만, 여 위원장은 “다른 의원이 또 물으면 그때 답하면 된다”고 거절했다. 결국 이철희 민주당 의원과 여 위원장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이 의원이 “청문회 제도를 시작한 미국에서는 청문회를 히어링(hearing)이라고 합니다. 위원장님, 히어(hear)가 뭔지 아세요. 듣는 겁니다.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 따지자 여상규 위원장은 “제가 국민학생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가리지 않고 조 후보자에게 쓴소리를 하면 문자 폭탄이 떨어졌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후보자가 학벌이나 출신과 달리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이 발언 직후 ‘금태섭 의원’이란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1천개가 넘는 ‘문자 폭탄’이 금 의원에게 쇄도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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