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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국민 향한 선전포고”…범야권 공동전선 구축 의지

등록 2019-09-09 21:14수정 2019-09-09 21:21

“분노한 국민의 시간 시작될 것” 출퇴근길 시위 등 장외투쟁 병행
‘조국 이슈’ 추석 연휴 이슈화 셈법…바른미래서도 “레임덕” “정권퇴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분노한 ‘국민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김현아 원내대변인)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는 소식에 자유한국당은 “정권의 종말”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는 날 선 논평을 내며 거세게 반발했다. 해임건의안 발의와 국정조사, 특검 등을 위한 범야권 공조를 이어갈 뜻도 밝혔다.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사실상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낮 조 장관 임명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투쟁을 병행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광화문 ‘천막투쟁’이나 ‘정기국회 보이콧’과 같은 주장도 나왔지만, 원내에서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것이다. 대신 황 대표 등 지도부는 ‘출퇴근길 시위’ ‘이동식 유세’ 등을 통해 조 장관 임명에 비판적인 여론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범야권과 시민사회까지 포함하는 거국적인 대여 투쟁을 이어가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실제로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광화문을 찾아 ‘퇴근길 시위’를 벌였다. 황 대표는 “나라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사죄의 마음의 참배”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직전인 10일과 11일에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신촌, 인천 부평역 만남의 광장 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서울·경인권 거점을 단시간 내 찍는 형태의 ‘이동식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도 조 장관 임명에 “레임덕” “정권 퇴진 운동”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임명으로 소위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고,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정면대결을 선택한 이상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조국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다. 문 대통령이 끝끝내 버틴다면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은 조국 장관이 버틸 경우 내년 총선까지 공조를 이어나갈 뜻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만나 민주평화당·무소속 의원 등과 조국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범야권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야권 일각에선 ‘조국 사태’를 계기로 형성된 ‘반문재인 전선’을 강화해 야권발 정계개편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야권이 장기적으로 강력한 공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당장은 들끓는 여론에 힘입어 투쟁 의지를 불사르지만, 연휴가 끝나고 정기국회와 예결산 정국으로 들어가면 야권 모두 ‘각자도생’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당은 ‘조국 정국’이 이어진 기간에도 당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치명적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당내 내홍 과정에서 ‘전략·소통 부재’ 비판에 시달렸고, 황 대표는 ‘장외투쟁’ 외에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실익 없는 보이콧 대신 황교안 대표가 정치적 개인기로 돌파해야 하는 시점인데 그럴 만한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불안해하는 당내 기류를 전했다.

정유경 김미나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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