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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식민지배 하나님 뜻’ 문창극, 한국당에 조언…“일본과 협조해야”

등록 2019-09-24 17:14수정 2019-09-24 19:01

‘보수정당,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토론회

“보수정당으로서의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
“제일 중요한 것은 개방 정신”
지난 2014년 6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당시 보도됐던 <한국방송> 뉴스 화면 갈무리.
지난 2014년 6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당시 보도됐던 <한국방송> 뉴스 화면 갈무리.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자유한국당에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일본과 협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원칙의 문제”라고 조언했다.

문 주필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 문제에서) 보수 정당으로서 원칙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보수정당 살리기’를 위한 보수야권의 고민과 갈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실과 퍼스트코리아에서 공동 주최했으며 자유한국당의 조경태·정종섭 의원, 이신범 전 신한국당 의원, 주대환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주필은 대일관계에 대한 보수정당의 자세를 주제로 발언했다. 조경태 의원에 이어 이날 토론회 격려사 차원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일본과 국제정치, 외교 문제에서 보수정당은 다른 정당과 어떤 차이를 가져야 하는가 생각해 봤는데 보수정당으로서의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개방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으로 먹고 살며 세계 7대 부유 국가가 된 원동력은 개방 원칙이다. 이웃 국가와 잘 지내는 원칙을 지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와 세번째로 각각 ‘힘의 원칙’과 ‘가치의 원칙’을 꼽았다. 그는 “독립과 자유를 지키려면 나라가 힘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와 이런 상황에서 힘이 없어서는 나라를 지킬 수가 없다. 북한이 핵을 갖고 있으면 우리도 핵을 갖거나 공유하던지 핵 균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일 관계도 같은 원칙에 따라 세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본과의 협조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지로 보인다. 그는 “일본 문제에서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 드려도 개방의 원칙과 힘의 원칙, 가치관과 도덕의 원칙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중국은 인구가 우리의 30배이고, 북한은 핵을 갖고 있다. 어떻게 동북아에서 세력 균형을 유지할 것이냐? 일본과 협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하나의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지소미아도 중국과 같은 체제에서 살기를 원하느냐, 미국과 일본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기를 원하느냐에 따라 외교 원칙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주필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목되었으나, 과거 교회 강연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 6·25 전쟁 등을 ‘하느님의 뜻’으로 설명하고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 “(한국과 가까운)일본의 지정학은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자 후보 직을 사퇴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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