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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지역일꾼론-정권심판론, ‘2배차 지지율’ 얼마나 흔들까

등록 2020-02-09 19:11수정 2020-02-10 02:31

[막오른 ‘종로 대전’ 관전포인트]

이낙연 전 총리 “미래 위한 출발”
대선 아닌 총선 강조 전략
주변선 호남 밖 첫 선거에 우려도

황교안 대표, 이 전 총리 ‘패싱’
“문재인 심판” 전면 내걸고
지역이슈 챙기기에도 눈길

이 전 총리 지지율 압도적 우세속
격차 얼마나 줄어들지 관심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일대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일대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막이 오른 ‘종로 대전’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 대표는 9일 각각 종로를 누비며 사실상 맞대결에 들어갔다. 황 대표의 ‘정권심판론’에 이 전 총리가 ‘지역일꾼론’으로 맞서면서 종로는 4·15 총선 최대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 정권심판론 대 지역일꾼론

황 대표는 지난 7일 종로 출마 선언문에서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약속의 땅”이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종로 선거는 후보 간의 대결의 장이 아닌, 무지막지한 무법왕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이다. 상대 후보인 이 전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라는 점도 황 대표가 ‘정권심판론’을 택한 배경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전략은 결이 다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지역구 공약을 밝히는 등 지역 현안에 충실한 선거운동을 해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종로’를 맨 앞에 세우면서 ‘이번 선거가 대선이 아니라 총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 전 총리 쪽에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대응해 ‘야당 심판론’ 등으로 맞설 경우 황 대표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공실 상가 등 침체한 상권을 살펴보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방문했다.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려 하자 황 대표가 “꽃다발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공실 상가 등 침체한 상권을 살펴보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방문했다.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려 하자 황 대표가 “꽃다발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지역 선거’라는 변수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라는 거물들끼리의 맞대결이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양쪽은 ‘결국 표를 주는 건 지역 유권자’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의 마음을 살 공약도 다듬고 있다.

먼저 치고 나온 건 이 전 총리다. 그는 이날 네가지 큰 틀의 공약을 내놨다. 갓 출마 선언을 한 황 대표와 달리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발걸음이다.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았음에도 종로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종로에서 선전하는 것이 다른 곳에 대한 지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원 유세를 안 갈 수는 없지만 종로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황 대표도 이날 첫 지역구 행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구 맞춤형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종로 상권을 두루 돌아본 뒤 “종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겠지만 동시에 지역 이슈를 챙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이 전 총리는 토박이가 아니지만 황 대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종로에서 다녔다. 지역 친화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좋은 공약들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는 개인 기량은 아무래도 4선 의원인 이 전 총리가 앞선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치열한 수도권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거 전략 업무 경험이 많은 한 민주당 의원은 “4선 의원이지만 호남에서만 선거를 한 분”이라며 “치열한 본선을 치러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막상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잘해낼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격차는 좁혀질 듯

최근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황 대표가 매우 불리한 건 사실이다. <에스비에스>(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전 총리가 53.2%의 지지율을 기록해 26.0%에 그친 황 대표를 크게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www.nesdc.go.kr 참조)

하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관후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정치학)은 “황 대표가 노릴 수 있는 최대치가 5%포인트 내외의 석패다. 이 정도로 진다면 대성공으로 다른 지역구 가서 당선되는 것보다 낫다”며 “이 전 총리는 무조건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동의 대선 후보 1위’ 지위가 조금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원철 이완 김미나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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