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정운천 의원(가운데)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병국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에 소속돼 있던 정운천 의원(초선·전북 전주시을)이 14일 탈당 뒤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미래한국당은 정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영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보수승리와 전북 발전, 오로지 그 길만을 바라본다. 문재인 정권의 독주, 국민의 배신감과 절망감을 절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미래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한국당은 망국적인 지역 장벽을 해소하고 정 의원을 필두로 호남권 지지세를 확보함과 동시에 호남에 보수의 뿌리를 내려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정당을 옮김에 따라 미래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한국당 출신의 한선교·김성찬·조훈현·이종명 의원까지 총 5명이 된다. 이에 따라 이날 지급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분기 경상보조금 액수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보조금은 의원 수가 5명 이상일 경우 5억원 이상이 지급되지만, 4명이 안 될 경우 2억원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속해있던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권의 통합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어서 정 의원의 독자 행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정 의원은 지역구를 떠나 4월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구에서 활동했던 국회의원이 비례대표를 노리고 이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경상보조금 액수를 늘리기 위해 부랴부랴 의원들을 끌어모으는 미래한국당의 행태에도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여상규 의원 등을 대상으로도 입당을 설득하고 있다. 조훈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차적으로 의원 5명을 모았고 앞으로 (후보자 등록일까지) 한 달가량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서히 입당하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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