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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병덕 ‘깻잎 선거운동’, 현역 둘 동시에 꺾고 본선행 이변

등록 2020-02-27 18:57수정 2020-02-28 02:31

‘중진 물갈이’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경선만 10년째 민변 출신 민병덕
“깻잎 반찬 담그듯 1대1 공략 주효”
6선 이석현·비례 권미혁 따돌려

강득구 전 부지사, 5선 이종걸 제쳐
정치 신인 김수흥, 3선 이춘석 꺾어

돌아온 김민석, 재선 신경민 눌러
청와대 출신 김영배 빼곤 맥못춰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밤 결과가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첫 경선에서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이춘석·심재권·유승희(이상 3선), 신경민(재선), 권미혁(초선) 등 현역 의원 7명이 무더기 탈락하면서, 이들을 꺾은 이변의 주인공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중진들이 고배를 마셨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 ‘이변’의 주인공은 누구?

“10년째 안양 동안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경선만 세번째인, 세 아이를 안양에서 키우고 있는 민병덕 인사드립니다.”

6선의 이석현 의원과 비례대표 현역인 권미혁 의원을 꺾고 본선 진출의 ‘이변’을 일으킨 민병덕(안양 동안구갑) 후보가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소개한 내용이다. 애초 안양 동안갑은 민주당 내 유일한 현역 의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선만 10년째’인 민 후보자가 현역 두명을 모두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깻잎 반찬 담글 때 한장씩 양념하듯, 한명씩 만나는 ‘깻잎 선거운동’이 유효했다. 안양에서 법무법인을 하면서 최소 하루에 3~5명씩 만나면서 권리당원도 꾸준히 모았다”고 말했다.

안양 만안에서 5선의 이종걸 의원을 누른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도 1998년 경기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내는 등 20년 넘게 지역에서 정치를 해온 베테랑으로 꼽힌다. 전북 익산갑에서는 ‘정치 신인’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이 3선의 이춘석 의원을 꺾어 주목받고 있다.

전·현직 의원 대결로 관심을 끈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재선 현역인 신경민 의원을 눌렀다. 김 후보자는 영등포을에서 15~16대 의원을 지낸 뒤 2002년 지방선거 때 38살의 나이로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번엔 20년 만에 다시 과거 지역구에 도전하는 셈이다.

■ 청와대 출신 모두 탈락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분에 청와대 출신이 강세를 보일 거라는 연초의 예상은 빗나갔다.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만 서울 성북갑 지역에서 유승희 의원을 꺾었다. 서울 은평갑에서는 현역 강병원 의원이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을 누르고 재선에 도전하게 됐고, 초선의 현역 김한정 의원도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을 경기 남양주을 경선에서 이겼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번 경선 결과와 관련해 “지역을 4년간 관리해온 현역을 뛰어넘는 건 어렵다. 특히 상대가 초선인 경우에 더 그렇다”며 “초선일수록 지역에 더 강하게 밀착돼 있다. 다만 다선 의원은 주민들이 피로감을 갖기 쉽고 허점도 많아 지역에 균열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평가했다.

■ 뚜렷한 색깔 없던 중진들 ‘고배’

6선의 이석현 의원을 포함해 이번에 고배를 마신 이종걸·유승희·심재권 의원 등 3선 이상의 중진들은 선수는 높지만, 그동안 당내에서 뚜렷한 정치적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위적인 물갈이가 아닌 만큼 상대적인 반발도 덜했다. 이석현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뒤 페이스북에 “경선에서 승리한 분께 축하드린다”고 밝혔고,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에게 후보 자리를 내준 심재권 의원도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유승희 의원만 “경선투표 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며 당에 재심을 요청하겠다고 반발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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