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천 면접 심사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 초선)과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 재선)의 ‘공천배제(컷오프)’를 결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런 결과를 공개하고, 민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을에 19대 비례대표 출신인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 공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은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김 위원장은 민 의원을 공천배제한 이유에 관해 “심사숙고 끝에 그런 결정을 했다. 본인이 훌륭한 활동을 했다는 것도 많은 부분이 인정된다.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서는 민 의원이 국외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렵질에 정신 팔렸다”고 비난하고, 최근에도 욕설을 섞어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수차례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공관위가 이에 관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부정청탁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공관위는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3선)을 인천 미추홀구을 지역구로 이동 배치했다. 지난 21일 이 지역에서 컷오프된 윤상현 의원(3선)은 입장문을 내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공관위는 경기 안성시에 현역인 김학용 의원(3선)을 단수 추천하고, 인천 미추홀구갑엔 비례대표 출신 전희경 의원(초선)을 우선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미추홀구갑에는 청년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초선) 등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관위가 전략공천지로 지정한 뒤 전 의원을 최종 낙점했다.
경기 오산시엔 최윤희 전 해군참모총장을 우선 추천하고, 경기 용인시정엔 김범수 현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를,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인천 계양구을엔 윤형선 전 인천광역시 의사협회 회장을 단수 추천했다. 김범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이탄희 전 판사와 맞붙게 됐다.
경기 구리시, 하남시, 용인시병, 파주시을, 화성시갑, 인천 연수구갑, 부평구갑은 경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현역 중엔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구갑)이 경선에 참여한다.
공관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마포갑·금천·서대문을, 인천 서구갑·남동을·부평을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진행한다. 또 29일까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다. 이는 뒤늦게 입당 선언을 한 안철수계 의원들을 염두에 둔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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