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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핵심까지 비례당 저울질…번지는 쓴소리

등록 2020-02-28 20:13수정 2020-02-29 02:05

비례당 이슈에 지도부 침묵만
여론 눈치보며 논란 더 키워
전문가 “개혁도 명분도 다 놓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거스르는 ‘비례 위성정당’ 자체를 강하게 비판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자신들의 위성정당 창당을 저울질하는 모습을 모이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8일에는 그동안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를 주도했던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례정당’ 관련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개혁도 명분도 다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의당은 “꼼수로 맞대응하면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지난 26일 이인영 원내대표와 홍영표 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김종민 의원 등이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모여 주고받은 말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윤 총장은 “저들(미래통합당)이 저렇게 나오면 우리도 사실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잘 찾아보면 우리라고 왜 힘을 모을 세력이 없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전해철 의원이 “명분이 문제”라고 하자, 김종민 의원이 “명분이야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이 의석 욕심을 위해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런데도 우리 당이 통합당과 같이 민심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보도는 하나의 사례일 뿐 민주당 지도부가 그동안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논란을 키운 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을 떠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지난 21일 라디오에 나와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뒤 송영길·민병두 의원 등이 가세했지만 당 차원에서는 어떤 조처도 없었다. 선거제 개혁 법안 통과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로 협상을 이끌었던 이원욱 의원도 “선거제 개혁안을 논의할 때부터 (비례정당은) 해야 한다고 했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날 통화한 당 주요 인사들도 “너무 걱정되고, 고민스럽다”고 할 뿐 위성정당에 관해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은 채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이런 태도가 지역구 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정당과 유권자는 결국 신뢰관계다. 이제 와서 저렇게 하면 민주당의 지역구도 날아갈 상황”이라며 “이렇게 눈치만 보다가 밖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어봐야 그걸로 얻는 몇석보다 잃는 지역구 숫자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한국당의 비례정당을 비판해놓고 이걸 검토한다고 하면 어떤 명분으로 포장해도 논리에 맞지 않고 국민들이 이를 심판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직접 만들지 않고 밖에서 만들어도 민주당과 소통 없이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민주당이 더 큰 걸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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